기사최종편집일 2024-09-30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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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친 권혁의 어깨, 한화의 승리공식이 흔들린다

기사입력 2015.08.25 08:34 / 기사수정 2015.08.25 08:34

이지은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지은 기자] 나흘의 강제휴식도 소용이 없었다. 후반기 권혁의 페이스가 심상치 않다. 

올 시즌 한화의 야구는 권혁을 빼놓고는 설명하기가 어렵다. 전반기 총 50경기에 등판해 7승 8패 11세이브 4홀드. 경기 중후반 상황에 가리지 않고 등판하며 총 76⅓이닝을 소화했다. '불꽃투혼'의 상징이나 다름 없었다.

후반기 경기가 치러지는 동안 15경기에 등판해 1승2패 4세이브 0홀드 18⅓이닝을 추가했다. 이로서 권혁의 기록 중 많은 부분은 갱신됐다. 총 65게임으로 최다 경기수 소화, 시즌 최다승 8승, 시즌 최다패 10패, 시즌 최다 세이브 15세이브, 최다소화이닝 94⅔이닝등 어지간한 투수 지표는 모두 갈아치웠다. 

이런 권혁의 하락세는 7월부터 시작됐다. 3점대를 유지하던 월별 ERA가 7월 갑자기 6.27까지 올랐다. 시즌 ERA 3.62는 어느새 4.21까지 치솟았다. 4월 6.50에까지 육박하던 볼삼비는 7월 1.57까지 떨어졌다. 원래 권혁 자체가 정교한 제구력 위주의 변화구 피칭보다는 구위로 찍어 누르는 직구 피칭을 주로 무기로 사용하는 투수이긴 하다. 하지만 이달 가장 많은 피홈런(4개)을 기록했다. 직구 구위가 떨어지고 있는 셈이었다.

8월 이 부진은 계속되고 있다. 8월 한 달 평균 ERA 7.15. 8월 한 달 내내 총 10경기를 더 등판했지만 두 번의 세이브와 두 번의 패배만 추가했을 뿐이었다. 특히 지난 주말 포항 삼성 2연전에서 권혁의 하락세는 완연했다. 15일 7회 등판해 ⅔이닝 3실점, 16일 8회 등판해 ⅔이닝 2실점을 기록하며 모두 패전투수가 됐다. 원투펀치들이 잘 지켜온 마운드를 무너뜨리며 역전을 허용한 탓이다. 

김성근 감독의 입에서 "권혁이 오케이할 때까지 쉬게 해주겠다"라는 말이 나왔다. 그리고 실제로 권혁은 나흘동안 불펜에서 몸도 풀지 않았다. 이후 kt 삼성전에서는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지만, 볼넷과 2루타를 내주며 잔루 3루로 마운드를 내려왔다. 23일 KIA전에서는 1이닝에 몸에 맞는 공까지 기록하며 2실점. 여전히 예전의 권혁이 아니었다.

로저스라는 확실한 에이스가 생겼지만, 나머지 선발들은 여전히 불안한 상황이다. '퀵후크' 이후 강력한 필승조가 마운드를 지켜내는 동안, 타선의 반격으로 역전승을 가져가는 끈끈한 야구가 '마리한화'의 모습이었다. 여전히 승리공식은 같지만, 상수였던 필승조가 변수가 됐다. 그러자 팀은 8월 최저 승률을 기록하며 6위로 떨어졌다. 권혁의 부활에 한화의 후반기가 달렸다.

number3togo@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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