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나유리 기자] 들었다, 놨다. 그래도 정답은 오지환(26,LG)이다.
LG 트윈스는 2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의 시즌 12차전에서 5-4로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이틀 연속 끝내기 승리.
사실 넥센 2연전은 오지환이 '지배'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최근 지쳐있는 오지환을 생각해, 그리고 신인 장준원의 기량을 점검하기 위해, LG 양상문 감독은 이틀 연속 선발 유격수로 장준원을 기용했다. 오지환은 두번 모두 교체 출전했다.
22일 첫 경기에서는 8회초 대수비로 들어가 경기 마지막까지 소화했으나 9회초 실점의 빌미가 되는 수비 실책으로 고개를 떨궈야 했다. 그리고 공교롭게도 9회말 선두 타자가 오지환이었다. 3-3 동점 상황, 물러날 수 없는 순간 타석에 들어선 오지환은 넥센의 마무리 손승락을 상대로 우전 안타를 터트렸고, 박용택의 끝내기 안타때 홈을 밟았다. 9회말 공격도 오지환 때문, 끝내기 승리도 오지환 덕분이었다.
23일 경기도 마찬가지였다. 연장 10회말 끝내기 홈런으로 LG의 연승을 견인했다. 오재영을 상대해 3볼-노스트라이크 유리한 볼카운트로 시작한 오지환은 두개의 스트라이크를 그냥 흘려보내 불리한 볼카운트로 다시 몰렸다. 하지만 무려 4차례 끈질긴 파울로 오재영을 괴롭혔고, 마지막 몰린 실투를 놓치지 않았다. 오지환이 힘차게 때린 타구는 잠실 구장의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끝내기 홈런이 됐다. 집중력이 불러온 파울이 홈런으로 이어졌다. 오지환도 경기 후 "어제 실책이 마음에 남아 오늘 더 집중하려고 했다.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승부해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며 기뻐했다.
한 경기를 제외한 나머지 113경기에 모두 출장 중인 오지환은 최근 수비에서 다소 아쉬운 모습을 자주 보였다. 지난 18일 롯데전에서도 패배로 연결된 실책 2개 모두 오지환 손에서 나왔다. 오지환 외에 확실한 유격수 카드가 없는 LG이기에 당연한 수순이다. 양상문 감독도 "장준원이 잘해주면 오지환의 체력을 아낄 수 있고, 그러면 타율이 더 높아질 것"이라고 기대를 걸었다.
올 시즌 LG는 양석환, 박지규, 임정우, 문선재 같은 젊은 선수들에게 꾸준히 기회를 주며 '젊은 LG'를 꿈꾸고 있다. 이미 1군에서 자리를 잡은 오지환은 그 '젊은 LG'의 단연 중심에 서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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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