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5.08.23 07:35 / 기사수정 2015.08.23 07:32
22일 방송된 ‘무한도전’에서도 그 재미가 고스란히 담겼다. 광희·태양 지디(팀·곡명: 황태지, 맙소사)부터 박명수·아이유(이유 갓지 않은 이유·레옹), 하하·자이언티(으뜨거따시·스폰서), 정준하·윤상(상주나·마이 라이프), 유재석·박진영(댄싱 게놈·아임 쏘 섹시), 정형돈·밴드 혁오(오대천왕·멋진헛간)까지 각양각색의 무대를 선보였다. 방송 직후에는 가요제 곡이 멜론의 실시간차트 1위부터 6위까지 휩쓸며 인기를 실감하게 했다.
그러나 ‘밝은’ 면만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올해로 다섯 번째를 맞으며 규모가 커지고, 10주년 기획 중 하나로 거대 행사가 된 만큼 옥에 티도 드러나 아쉬움을 줬다. 방송에서는 담기지 않았지만 다음 가요제를 위해 반드시 개선되어야 할 상황들이 눈에 띄었다.
◆ 질서, 안전 당부에도 산까지 탄 관객들
공연이 시작되기 훨씬 전부터 공연장 인근은 가요제를 보러 온 이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가족 단위의 관객부터 커플티를 입은 연인, 젊은 팬들, 남학생 할 것 없이 다양한 연령층의 관객으로 공연장이 북적거렸다. 좋은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텐트를 치고 밤을 새우는 이들도 있을 정도였다. 경찰의 인솔에 따라 선발 2만 명, 후발 2만 명이 입장, 객석이 금세 가득 찼다. 제작진이 여러 차례 안전에 유의를 당부한 만큼 관객들은 대체로 질서정연했다.
하지만 제한된 입장으로 오랜 시간 줄을 서 기다린 많은 이들이 발길을 돌려야 했고, 그중 일부는 공연을 보기 위해 위험하게 산을 타는 시도까지 했다. 관련 후기와 목격담이 온라인 상에 올라오면서 안전에 대한 염려가 높아졌다. '무한도전'과 평창군 측이 많은 신경을 기울인 부분이었으나 100% 완벽한 통제는 어려웠다.
◆ 관객이 떠난 자리에는 쓰레기가 가득
가장 큰 논란거리가 된 것은 '쓰레기'였다. '무한도전' 측은 공연이 끝난 뒤 관객들이 남기고 간 어마어마한 쓰레기 때문에 몸살을 앓았다. 논란이 거세지자 제작진은 트위터에 쓰레기를 치워 깨끗해진 공연장과 도로의 사진을 올리며 사과했다. 자신이 버린 쓰레기를 치우지 않고 그대로 자리를 뜬 성숙하지 못한 시민 의식이 옥에 티로 남았다. 이를 '무한도전'의 잘못으로 치부할 순 없지만, 공연 후 객석 관리를 소홀히 했다는 지적을 피할 순 없었다. 방송에서는 쓰레기 논란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었다. 이를 두고 누리꾼들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지기도 했다.
◆ 자이어티, 실제 번호 공개 후 '후폭풍'
불똥이 엄한 곳에 튀었다. ‘스폰서’ 무대 중간, 자이언티의 아버지가 LED 영상으로 등장해 자이언티의 전화번호를 공개했다. 자이언티는 공연 직후 인터뷰에서 "방송 나간 뒤 일주일간 전화를 받고 그 뒤에 번호를 바꾸기로 했다"고 말해 관객의 환호를 샀다. 하지만 자이언티의 번호와 유사한 번호를 가진 이들에게까지 전화가 폭주하는 등 엉뚱한 피해자가 발생했다.
결국 '무한도전' 측은 방송분에서 번호 공개를 비공개 처리했고 트위터에"공연에서 공개됐던 자이언티 전화번호는 통신사와 협의 후 착신 정지 상태로 해둔 상황이다. 이벤트를 기대하셨거나, 반대로 이벤트로 불편을 느낀 시청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알렸다. 조금만 더 생각했더라면 충분히 피해를 막을 수 있었던 해프닝이었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MBC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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