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수원, 조용운 기자] 권창훈(21,수원)의 상승세가 무섭다. 이제는 조율을 넘어서 해결사의 면모까지 과시했다.
권창훈은 22일 홈구장인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울산 현대와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 27라운드에서 홀로 2골을 책임지며 팀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염기훈과 산토스, 서정진 등이 모조리 빠진 가운데 경기에 임한 권창훈은 평소보다 공격적인 모습을 보여주면서 울산의 수비진을 괴롭혔고 전반 31분 자신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직접 마무리하며 선제골을 뽑아냈다. 시종일관 수원의 공수를 진두지휘하던 권창훈은 2-1로 앞선 후반 중반 쐐기골까지 터뜨리며 팀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이달 초 동아시안컵을 소화하며 대표팀을 경험한 효과가 상당하다. 대표팀에서 돌아온 뒤 4경기에서 4골을 터뜨리며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치는 중이다.
권창훈도 "대표팀에서 좋은 경험을 한 것이 자신감으로 이어진 것 같다. 부족한 점을 잘 알고 와서 보완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경기력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매 경기 활약상이 이어지면서 권창훈에 대한 관심도가 눈에 띄게 늘었다.
관심을 받는 빈도가 잦아질수록 걱정은 하나다. 소위 '바람이 들어가는 것'. 어린 선수들이 대중의 관심을 받는 순간 유혹의 강도는 더욱 커진다. 태극마크를 달고 A매치를 뛴 뒤 소리소문 없이 사라진 선수들이 많은 것도 그 이유다.
그러나 권창훈은 "주위에 크게 신경을 쓰는 편이 아니다. 말수도 적고 내가 할 것만 잘 준비하면 걱정할 것이 없을 것 같다"고 우려를 불식시켰다. 서정원 감독도 "권창훈은 애늙은이다. 성격이 내성적이고 벌써 몸관리를 하는 것을 보면 바람이 들어갈 걱정은 안 해도 좋다"고 장담했다.
성실함을 갖춘 권창훈의 롤모델은 박지성이다. 비록 포지션은 다르지만 쉴 새 없이 뛰는 활동량에 이타적이면서도 한방을 책임져주는 공격성까지 권창훈은 박지성을 바라보고 있다. 실제로 이날 보여준 활약에서 박지성의 모습을 찾을 수도 있었다.
권창훈은 "박지성 선배를 좋아했다. 완전히 따라할 수는 없지만 나만의 플레이를 더해 보여주고 싶다"며 더욱 발전을 위해 노력할 것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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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