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5.08.22 11:40 / 기사수정 2015.08.22 12:38
21일 방송된 MBC ‘신동엽 김구라의 세바퀴’가 개편 후 처음으로 전파를 탔다. 배우 온주완과 서예지가 새 MC로 발탁돼 기존 MC 신동엽, 김구라와 호흡을 맞췄다.
새롭게 선보인 ‘세바퀴’는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상극’이 만나 반대의 삶을 통해 공감하고 소통하는 신개념 ‘상극토크쇼’라는 포맷으로 출발했다.
이날의 주제는 인기남 신동엽과 의리남 김구라였다. 이종수, 레이디제인, 김정민, 홍석천이 '신라인'을 출연했고, 이정, 윤성호, 조세호가 '구라인'으로 나서 두 사람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신동엽과 김구라는 같은 프로그램의 MC이지만 극과 극의 성향을 지녔다. 신동엽은 음주를 좋아하고 자기 관리를 잘 하지 않는다. 대기실에서는 맛집 검색에 열중이고 방송이 끝난 뒤에는 사람들과 맛있는 음식과 술을 먹는 걸 낙으로 남는다.
김구라는 정반대다. 일주일에 한 번씩 두피마사지를 받고 항염효과가 있는 프로폴리스를 뿌리는 남자다. 술 대신 아이스라떼를 마시고 쿨토시를 애용한다. 신동엽과는 특채 개그맨과 공채 개그맨이라는 차이점도 있었다.
주제는 명확했다. 극과극의 출연진을 비교하는 과정에서 이야기가 풍성해졌다. 두 사람의 성격과 생활 방식, 연예계 인맥을 비교하고 게스트들이 이야기를 풀어놓았다. 게스트의 증언으로 신동엽은 무뚝뚝한 남자라는 사실이 드러났고 김구라는 패션에 대해 조언도 할 줄 아는 의외로 따뜻한 남자임이 밝혀졌다.
문제는 웃음 포인트가 미미했다는 것이다. MC교체를 비롯해 포맷에 새로운 변화를 줬지만 시청자를 확 끌어당길만한 재미가 부족했다. 상극의 두 사람을 알아보는 과정이 흥미롭긴 하지만 과연 시청자가 '그들만의 토크'에 얼마나 소통하고 공감했는지는 의문이다. 이야기 소재가 출연진 2명에만 초점이 맞춰지다 보니 토크적 재미가 한정된 감이 있었다. 새롭다고 할 만한 이야기도 눈에 띄지 않았다.
전성기 시절 ‘세바퀴’의 장점은 퀴즈를 통해 각양각색의 게스트들이 어우러지면서 세대 공감의 토크를 선보였다는데 있다. 지금의 '세바퀴'는 젊어지긴 했으나 특유의 개성이나 모든 세대를 아우르는 재미는 감소했다. 방송을 거듭해 나가면서 차별화된 재미를 주길 기대해 본다.
새 MC 서예지는 나름의 존재감을 내보였다. 청순한 이미지와 달리 거침없는 매력이 돋보였다. 성교육 자격증을 딴 이력과 스페인 유학 경험으로 초반부터 시선을 모았다. 신동엽에게 유행어 ‘안녕하시렵니까’를 해달라고 요청하는가 하면, “아기 같으시다”고 칭찬하는 등 통통 튀는 입담을 자랑했다. 상대적으로 온주완의 존재감은 약했는데, 앞으로 호흡을 맞춰나가며 젊은 MC진만의 '케미'를 발산해나가야 할 것 같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MBC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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