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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듭된 진화' kt, 조범현 감독이 바라본 변화

기사입력 2015.08.20 06:24

이종서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종서 기자] 시즌 초의 모습은 오간 데 없다. kt wiz가 완벽하게 달라진 모습으로 '형님팀'들을 애먹이고 있다.

kt는 19일 10-9로 승리하면서 넥센과의 홈 2연전을 모두 잡고 3연승을 달렸다. 특히 이날 kt는 7회까지 2-7로 지고 있던 경기를 8회 2점, 9회 6점을 내면서 대역전극을 만들어냈다. 9회 5점 차를 뒤집은 것은 지난 1990년과 2006년 두 차례 나온 최다 점수 차 역전 타이 기록이다. 이날 승리로 시즌 37승(72패) 째를 거둔 kt는 지난달 14일 기록했던 3할3푼3리의 승률을 넘어서 창단 후 최고 승률인 3할3푼9리를 기록했다.

시즌 초 kt를 바라보는 시선에는 그야말로 '걱정'과 '근심'만이 가득했다. 첫 승을 거두기까지 11번의 패배를 맛봐야 했다. 4월까지 승률이 1할2푼(3승 22패)에 머물 정도로 kt의 경기력은 그야말로 바닥을 쳤다. 계속된 패배에 KBO리그 최초로 100패를 기록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왔다. 조범현 감독도 4월의 kt를 두고 "이상한 야구를 했다. 이런 야구도 다 있나 싶었다"라고 이야기할 정도였다. 그러나 세 차례의 트레이드와 외국인 선수 보강 등으로 차츰 전력을 끌어올린 kt는 더이상 4월의 나약했던 팀이 아니었다. 

조범현 감독은 당시 팀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호흡'을 꼽았다. 그는 "처음에 선수들이 여기저기서 모여서 호흡이 안 맞았다. 서로 서먹서먹하고 어색해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 부분을 없애기 위해서 노력했는데, 그 때 당시에서는 경기 자체가 어려웠다"고 되돌아봤다.

이와 더불어 선수들의 '부담'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조 감독은 "김상현이나 박기혁은 그동안 경기에 많이 못 나가서 부담이 많았던 상황이었고, FA 선수들은 FA 선수대로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을 가지고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선수단들의 호흡이 맞아 들어갔고, 승리를 거듭하면서 선수들의 부담도 사라지기 시작했다. 6월부터 조금씩 상승세를 탄 kt는 7월과 8월 전적이 16승 18패로 5할에 가까운 승률을 기록했다. 조범현 감독도 "최근에는 선수들 간의 호흡이 맞아 들어가고 있다. 선수들도 이기는 것을 즐기고 있는 것 같고 전체적으로 여유가 생겼다. 오늘 못 치면 내일 치면 된다는 생각도 하면서 그동안의 심리적 부담을 많이 털어냈다"며 선수단 전체에 퍼지고 있는 긍정적인 신호를 반겼다.

이와 더불어 이런 분위기를 만드는데 일조한 구단에 대한 고마움도 전했다. 구단 측에서도 시즌 초 kt가 기존 팀들에 일방적으로 밀리자 적극적인 트레이드와 더불어 과감하게 외국인 선수 교체에 나서는 등 팔을 걷어부쳤다. 조 감독은 "구단에서도 잘해줬다. 선수들에게 보약도 해주기도 했다. 이런 부분이 선수들에게는 큰 힘이 됐다"고 밝혔다.

'환골탈태'한 팀의 모습과 더불어 경기를 거듭하면서 보여지는 선수들의 성장에 조범현 감독도 더 나은 미래를 계획할 수 있게 됐다. 조범현 감독은 "요즘 좋아진 애들이 많아서 올시즌 잘 마무리하고 준비를 잘한다면 내년에는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점차 강해질 '막내의 반란'을 예고했다.

bellstop@xportsnews.com / 사진=kt wiz 선수단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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