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경민 기자] 30대 직장인 박 씨는 급하게 자동차를 처분할 필요가 생겨 중고차 시세를 조사하던 중 뜻밖의 사실을 알아냈다.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차량의 가격이 평균적인 매물에 비해 적게는 50만원 내지 많게는 100만원 이상 낮게 책정되어 있었던 것.
동일 연식에 주행 거리도 비슷했지만, 단 하나의 차이가 상반된 결과를 낳았다. 그것은 바로 박 씨의 자동차가 ‘빨간색’이었다는 점이다.
자동차 구매 연령대가 점차 낮아지고, 개성을 어필하고자 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는 있지만 아직까지 일반적으로 선호되고 있는 자동차 색상은 검정색, 흰색, 은회색 등의 무채색 계열이 대부분이다.
반면 빨간색, 노란색, 자주색 등 유색 계열의 색상은 상대적으로 인기를 끌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난함을 미덕으로 삼는 국내 정서상 눈에 확 띄는 유색 계열의 차량을 부담스러워하는 심리가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수요가 가격 형성에 절대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중고차시장에서는 유색차량의 감가가 높게 이뤄질 수밖에 없다. 설령 구매 당시 컬러 옵션을 선택해 추가 비용이 발생했다고 해도, 되팔 때는 특수한 수요가 있지 않은 이상 감가를 피해가기 힘든 것이다.
중고차사이트 카즈에 등록된 매물 현황을 살펴보면 실제로 유색차량의 거래가가 동급차량 대비 낮게 형성되어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현대 벨로스터 1.6 터보 익스트림 모델의 경우, 무채색차량은 평균 1,375만원에 거래되고 있었으나, 유색차량은 평균 1,140만원 선에 그쳐 큰 차이를 보였다. 두 경우 모두 2012년식, 주행거리 5만km 이내인 매물로 실제 성능 면에서는 큰 차이가 없다.
2011년식, 주행거리 5만km 이내인 GM대우 스파크 1.0 LS스타 모델 역시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무채색차량은 평균 650만원에 거래되고 있었으나, 유색차량은 소폭의 추가 감가가 발생하여 평균 615만원 선에 거래되고 있었던 것. 비교적 색상에 크게 좌우되지 않는 경차임에도 불구하고, 유색차량의 감가 현상을 완전히 피해가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카즈 관계자는 “유색차량은 화려한 외관에 혹하기 쉽지만, 차후 되팔 때는 낮은 시세와 판매 지연으로 손해를 볼 수 있어 신중하게 결정하는 것이 좋다. 만약 그래도 유색차량을 구매하길 원한다면 이미 감가가 충분히 진행된 중고차를 선택하는 것이 합리적인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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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민 기자 fend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