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목동, 조희찬 기자] 애매하면 쫓지 않는다. 무리하지 않겠다는 주장이다.
염경엽 감독이 이끄는 넥센 히어로즈는 17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정규시즌 13차전에서 9-5로 승리했다.
지난 4일 KIA전부터 쉴 새 없이 달려온 넥센은 지난 16일 열릴 예정이었던 롯데와의 정규시즌 13차전이 노게임 선언되며 오는 23일 LG전까지 죽음의 18연전이 확정됐다.
염 감독은 재편성된 월요일 경기를 앞두고 "쉬는 느낌이라도 들게 푹 쉬다가 5시쯤 나오라고 했다"고 포기한 듯 웃었다.
앞서 염 감독은 시즌 중반이 지나도 4강의 윤곽이 뚜렷이 드러나지 않자 시즌 마지막 30경기를 승부처로 보고 모든 걸 쏟아붓겠다고 다짐했다. 중위권에 머물러 있는 순위에서 박차고 일어나 포스트 시즌 단기전에서 체력 부담이 적은 상위권으로 도약하겠다는 의미였다.
예기치 못한 죽음의 일정으로 염 감독의 올시즌 마스터플랜(종합계획)에도 수정이 필요하다. 다시 현실을 직시하고 2가지 '옵션'을 계획했다. 그는 "18연전이 계획했던 것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진 않는다. 다만 9월 초까지 승수를 관찰하며 4위를 벗어날 수 있다는 확신이 섰을 때, 그때 움직이겠다"며 "상위권으로 치고 나갈 믿음이 없는데 전력을 쏟아붓는 건 의미 없는 일이다"고 말했다.
"(9월 초까지 남은) 2주가 승부처다"고 강조한 염 감독은 "여기서 승수가 많아지면 4일 로테이션을 2번 정도 적용해 보겠다"라고 변칙 승부수까지 나올 것을 암시했다.
이어 "문제는 그전까지 최소 확실한 3선발이 구축되야 한다는 거다. 또한 조상우-한현희-손승락으로 이어지는 필승조도 견고해져야 한다. 애매한 시소게임도 끝내야 우리에게 기회가 오지 않겠나"라고 덧붙였다.
16일 우천 노게임 후 다시 가진 경기에서 롯데를 꺾은 넥센은 염 감독이 강조한 '2주' 일정을 승리로 시작하며 일단 한숨 돌렸지만, 김영민이 부진하며 '3선발' 발굴에는 실패했다. 선택의 기로에 선 넥센에게 결정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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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찬 기자 etwood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