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현정 기자] 정창욱 셰프가 오세득 셰프를 누르고 유종의 미를 거뒀다.
17일 방송된 JTBC '냉장고를 부탁해'에서는 김영호, 김태원이 출연해 10년차 기러기 아빠의 냉장고를 공개했다.
이날 전체 랭킹 2위 정창욱 셰프와 신입 오세득 셰프가 '잃어버린 미각을 찾아서'라는 주제로 김영호를 위한 요리 대결을 펼쳤다.
지난주 첫 출연 당시 최현석 셰프를 꺾고 실력을 과시한 오세득은 반건조 우럭에 카레가루와 두유, 자두를 넣어 매콤하게 끓여낸 인도풍 요리 '커리업'을 선보이겠다고 했다. 우럭의 비린내는 커리와 생강으로 잡았다.
정창욱은 동치미와 파스타가 만난 '동파면'을 준비했다. 삭힌 고추로 향을 내고 볶은 동치미를 넣어 만든 한국식 파스타이다.
이들은 여유롭게 요리를 해나갔다. 서로에게 맛을 권하는가 하면, 파스타가 익을 때까지 앉아서 쉬는 등 어느 때보다 여유로운 대결을 펼쳤다. 하지만 종료 시간이 다가오자 이내 경쟁하듯 요리에 버터를 투입하며 맛 내기에 몰두했다. 급기야 정창욱은 김영호의 미각을 찾아주겠다며 '마법의 가루'인 화학조미료를 투입해 웃음을 줬다.
두 사람은 정해진 시간보다 2분이나 일찍 요리를 완성했다. 동파면을 먹은 김영호는 "맛있다. 독특하다. 파스타는 맞는데 동치미 소스와 어우러졌다. 아주 맛있다. 파스타라 부담이 있었는데 맛은 한국적이다. 약간 매콤하다. 볶은 김치 같은 맛이다"고 칭찬했다. 단점으로는 "파스타 면을 좋아하진 않다. 그게 아쉽다"고 언급했다.
커리업 역시 "정말 맛있다. 커리와 고기가 반반 잘 들어갔다. 최근에 먹어본 음식 중 이 두 음식이 제일 맛있다"며 만족해했다.
막상막하의 요리 대결의 승자는 정창욱이었다. 김영호는 "제가 사실 단맛을 안 좋아한다"며 오세득이 아닌 정창욱의 손을 들어준 이유를 말했다. 1승을 추가한 정 셰프는 12번 째 별을 획득했다.
정창욱은 파스타의 느끼함을 매운맛으로 잡고 동서양을 섞어놓는 듯한 맛을 내는 데 성공했다. 덕분에 파스타면을 좋아하지 않는 김영호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최현석 셰프에게 "복수했다"며 너스레를 떠는 모습으로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뛰어난 요리 실력과 카리스마, 입담을 지닌 정 셰프는 그간 다른 셰프들과 함께 쿡방, 셰프테이너 열풍에 한몫해왔다. 게스트의 입맛을 철저히 분석, 쟁쟁한 셰프들 사이에서 '맛깡패'(맛으로 다른 이들을 제압)로 활약했다. 하지만 이제 그의 요리를 '냉장고를 부탁해'에서는 볼 수 없게 됐다. '본업'에 집중하기 위해 24일 방송을 끝으로 프로그램에서 하차하기 때문이다. '냉장고를 부탁해' 뿐 아니라 KBS '인간의 조건' 등 다른 예능에도 출연하지 않는다. 말 그대로 박수칠 때 떠난다.
이날 선보인 동파면이 아쉽게도 '냉장고를 부탁해'에서의 마지막 요리가 됐다. 기대를 저버리지 않은 값진 승리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JTBC 방송화면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