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네 차례 슈팅이 연달아 막혔다. 스포트라이트가 골키퍼로 옮겨가는 순간 세르히오 아구에로(27,맨체스터시티)가 첼시의 골망을 흔들었다.
아구에로가 시즌 첫 선발 출전에서 결승골을 뽑아내며 맨시티를 2연승으로 이끌었다. 아구에로의 한방 덕에 맨시티는 17일(한국시간) 열린 첼시와의 2015-16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라운드에서 3-0으로 승리하며 환호했다.
지난 시즌 1위와 2위가 벌써 만난 가운데 맨시티는 개막전에서 교체로 컨디션을 체크했던 아구에로를 최전방에 세우며 강렬한 승리 의지를 피력했다.
흔들리는 첼시 수비진을 흔들고 방점까지 찍어야 하는 임무를 띤 아구에로는 경기 시작 1분도 안돼 기회를 잡았다. 다비드 실바의 패스에 맞춰 절묘하게 수비 뒷공간으로 침투한 아구에로는 아스미르 베고비치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을 맞았다.
맨시티가 벌써 골을 넣는가 하던 순간 아구에로의 슈팅은 베고비치에게 막혔다. 끝이 아니었다. 아구에로는 이후 계속해서 골을 넣을 기회를 잡았지만 베고비치에게 계속해서 막혔다. 문전에서 잘라먹는 슈팅도 아니면 강하고 정확하게 찬 터닝 슈팅까지 모조리 차단당했다.
베고비치의 선방쇼에 주눅이 들 만도 한데 아구에로는 전투력을 더욱 끌어올렸고 마침내 5번째 시도에서 베고비치를 뚫어냈다. 페널티박스 아크 정면서 야야 투레와 2대1 패스를 주고받은 아구에로는 절묘한 드리블로 개리 케이힐을 따돌린 뒤 왼발 슈팅으로 연결했다. 베고비치 골키퍼가 몸을 날렸지만 이미 볼은 골문 구석으로 들어간 뒤였다.
아구에로는 골이 터지자 코너플랫으로 달려가 철길을 만드는 세리머니를 펼쳤고 득점왕 2연패를 향한 시즌 첫 골의 기쁨을 만끽했다.
특히 이번 득점은 팀의 에이스를 상징하는 10번 유니폼을 입고 터뜨린 첫 골이다. 그동안 16번을 달고 뛰었던 아구에로는 올 시즌부터 등번호를 10번으로 바꿨다. 그는 "10번은 내게 큰 의미다. 이전 소속팀에서 늘 10번을 달고 뛰었다. 특별한 의미를 지니는 번호"라며 변경 이유를 설명했다.
에이스를 상징하는 등번호를 새긴 아구에로는 디펜딩챔피언 첼시를 상대로 결승골을 뽑아내면서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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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