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5.08.14 06:30 / 기사수정 2015.08.14 06:53
돌아온 '무한도전 가요제'가 성료됐다. 강원도라는 지리적 조건도, 무더위와 추적추적 내리는 비 어느 것도 문제되지 않았다. 햇볕이 쨍쨍 내리 찌는 날씨에도 입장을 기다리는 줄은 끝이 보이지 않았고, 공연이 시작된 뒤에는 관객들이 비를 맞으면서도 환호성을 질렀다.
2015 '무한도전 가요제'는 영동고속도로 가요제라는 이름으로 13일 오후 8시에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 평창동계올림픽 스키점프장 알펜시아 스키점프대에서 열렸다. 메인 공연장 3만 명과 LED 생중계를 볼 수 있는 제2공연장 1만 명, 4만 명이 모여 열기를 실감하게 했다.
1988년생 동갑내기 광희·태양 지디(팀·곡명: 황태지, 맙소사)부터 레옹과 마틸다로 분한 박명수·아이유(이유 갓지 않은 이유·레옹), 쌍둥이처럼 같은 의상을 입은 하하·자이언티(으뜨거따시·스폰서), 효린, 주민정의 지원 사격 아래 화려한 EDM곡을 선보인 정준하·윤상(상주나·마이 라이프), 섹시 댄스의 욕망을 분출한 유재석·박진영(댄싱 게놈·아임 쏘 섹시), 경쾌한 컨츄리 송으로 흥을 돋은 정형돈·혁오(멋진 헛간·5대천황)까지 2시간여 동안 눈을 뗄 수 없는 공연이 이어졌다.
공연 중간 스페셜 무대는 또 다른 볼거리였다. 역대 가요제 29곡 중 시청자가 뽑은 베스트 1~3위에 뽑힌 유재석 이적의 '말하는대로', 하하의 '키 작은 꼬마 이야기', 박명수 지드래곤의 '바람났어' 무대가 펼쳐져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10주년을 맞은 '무한도전'은 5대 기획 중 하나답게 역대급 라인업과 관객 동원력을 자랑했다. 그간 '무한도전'은 2007년 강변북로 가요제로 첫발을 내디딘 뒤 2009년 올림픽대로 듀엣가요제, 2011년 서해안고속도로 가요제 2013년 자유로 가요제등 2년마다 가요제를 선보였다. 소박했던 가요제는 이제 명실상부 '국민 페스티벌'로 자리매김했다. 가요제 역시 '무한 도전'하고 있는 셈이다. 특별 무대에 선 이적은 "서해안가요제 때와 달리 많은 관객 앞에서 부르니 뭉클하다"며 소감을 전했다.
이번 영동고속도로가요제는 '무한도전'과 10년이란 세월을 함께 보낸 팬들의 뜨거운 사랑에 화답하는 자리이기도 했다. 멤버와 뮤지션은 최선을 다해 완성도 있는 무대를 보여줬고, 팬들은 처음부터 끝까지 열광하며 축제를 즐겼다. 많은 관객이 몰려 '안전'이 염려됐지만 멤버들의 주의와 안전요원, 경찰의 안내에 따라 대체로 질서정연한 모습을 보였다. 다만, 방송 녹화라는 점 때문에 공연이 종종 끊기는 상황이 발생한 점, 관객이 나몰라라 하고 떠난 자리에 나뒹구는 쓰레기는 옥에 티로 남았다.
'무한도전'의 가요제는 해를 거듭할수록 역대급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매번 이 시기만 되면 음원 시장 독식과 관련해 논란의 중심이 되기도 하지만, 소비자에게 다양한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선택의 즐거움을 준다는 점만은 부인할 수 없다. 가요제가 그토록 사랑 받는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다.
공연 말미 유재석은 "평창 동계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바라면서 2017년 무한도전 가요제 때 만나 뵙겠다"며 2년 뒤를 기약했다. 축제가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준 이번 영동고속도로가요제는 2017년 열릴 6번째 가요제에 대한 기대감까지 심어주기 충분했다.
영동고속도로가요제는 22, 29일 전파를 타며 음원은 방송 직후 음원 사이트를 통해 유료로 공개된다. 수익금 전액은 불우이웃 돕기에 쓰인다.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권혁재 기자
(무한도전 가요제) 4만 관객 열광의 도가니…평창 밤 수놓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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