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5.08.13 22:52 / 기사수정 2015.08.14 09:49
[엑스포츠뉴스=평창(강원), 김현정 기자] 무더위도, 여름비도 영동고속도로 가요제에 참여한 멤버들과 관객의 열정까진 막진 못했다. '무한도전'의 '영동고속도로 가요제'가 4만 관객과 함께 평창의 밤을 뜨겁게 달궜다.
2015 '무한도전' 가요제가 영동고속도로 가요제라는 이름으로 13일 오후 8시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 평창동계올림픽 스키점프장 알펜시아 스키점프대에서 열렸다. 관객 4만 명이 모인 가운데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공연 시작 전부터 공연장 인근은 가요제를 보러 온 이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가족 단위의 관객부터 커플티를 입은 연인, 젊은 팬들, 남학생 할 것 없이 다양한 연령층의 관객으로 공연장이 북적거렸다. 경찰의 인솔에 따라 선발 2만명, 후발 2만명이 입장, 4만 석의 객석이 금세 가득 찼다. 공식적으로는 4만명이었지만 미처 입장하지 못한 팬들까지 감안하면 훨씬 많은 숫자의 관객이 평창을 찾아 열기를 실감하게 했다. 제작진이 여러 차례 안전에 유의를 당부한 만큼 관객들은 대체로 질서정연한 모습을 보였다.
서울 은평구에서 온 A씨(65)는 손자 B(14)군과 함께 오후 2시부터 줄을 서 입장했다. A씨는 "손자가 워낙 '무한도전'의 팬이다. 손주와 대화하기 위해 여기까지 오게 됐다"고 말했다. B군은 "'무한도전'에 관심이 많다. 정준하 팬"이라고 밝혔다.
강원도 춘천에서 새벽부터 찾아온 C씨(47)는 아내, 딸과 함께 가요제를 찾았다. C 씨는 "'무한도전'이 대단한 프로그램 같다. 딸 이기는 아빠 없다"고 웃으며 "나는 아이유를 좋아하는데 딸은 지드래곤을 좋아한다. '무한도전'을 통해 자이언티를 알게 됐는데 매력적이더라. 응원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세 사람은 가요제 관람을 위해 팬션까지 예약했다고 했다.
가요제 역사를 돌아보는 영상 상영 후, 드디어 가요제가 시작됐다. 광희·태양 지디(팀·곡명: 황태지, 맙소사), 박명수·아이유(이유 갓지 않은 이유·레옹), 하하·자이언티(으뜨거따시·스폰서), 정준하·윤상(상주나·마이 라이프), 유재석·박진영(댄싱 게놈·아임 쏘 섹시), 정형돈·밴드 혁오(오대천왕·멋진헛간) 순으로 2시간여 동안 공연이 진행됐다.
광희, 태양 지드래곤이 팀을 이룬 황태지는 찹쌀떡 같은 우정을 강조한 힙합 댄스곡 '맙소사'를 열창했다. 반짝이는 은색 옷을 입은 지드래곤과 금색 의상의 태양은 특유의 카리스마로 무대를 휘어잡았다. 금발 머리로 변신한 광희 역시 아이돌 가수의 실력을 발휘했다. 방송 전 마음대로 되지 않는 노래 실력 때문에 주눅 든 모습을 보여준 것과 달리 완벽한 무대를 선보였다.
박명수 아이유는 레옹과 마틸다가 서로에 끌리는 이야기를 담은 블루스 풍의 멜로디 '레옹'을 불렀다. 가요제의 홍일점 아이유는 블랙 의상과 단발 머리 스타일로 등장해 깔끔한 가창력을 선보였다. 박명수는 녹음 때 애를 먹은 랩 부분을 신나게 소화해 환호를 자아냈다. 말미 '까까까'를 외치며 EDM의 흥겨움을 살렸다.
자이언티와 하하는 '삼겹살, 항정상, 가브리살' 같은 재치 있는 가사와 기타 사운드가 돋보이는 '스폰서(Sponsor)'로 호흡을 맞췄다. 블링블링한 블랙 의상을 맞춰 입은 가운데 자이언티는 독특한 음색으로 감성을 불어넣었다. 하하는 개성 있는 가창력과 돈을 뿌리는 퍼포먼스로 흥을 돋웠다.
정준하와 윤상은 4번째 순서로 무대에 올랐다. 흥겨운 템포가 매력적인 일렉트로닉 댄스곡 'My Life'를 열창하며 후반부의 에너지를 담당했다. 방송에서 감당 불가한 랩을 선보였던 정준하는 연습에 매진한 덕에 초반부터 완벽한 랩실력을 드러냈다. 윤상은 감미로운 가창력으로 완성도를 높였고 씨스타 효린은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흥겨움을 더했다. 팝핀여제 주민정과 정준하의 한치의 오차 없는 댄스 호흡 완성도 있는 무대를 완성했다.
공연 직전 '5대천왕'으로 팀명을 확정한 정형돈과 혁오는 장기하와 얼굴들의 양평이형의 지원 사격을 받아 컨추리곡 '멋진 헛간'을 불렀다. 핑크색 의상의 혁오, 카우보이 모자를 쓴 정형돈은 흥겨운 리듬에 맞춰 독특한 음색을 뽐내며 피날레를 멋지게 장식했다.
공연 중간 관객이 뽑은 역대 가요제곡 베스트3인 지디 박명수의 '바람났어', 하하의 '키 작은 꼬마 이야기', 유재석, 이적의 '말하는대로' 무대도 펼쳐져 흥을 돋웠다.
4만 여명의 관객은 그야말로 흥분의 도가니였다. 야광봉을 흔들며 있는 힘껏 노래를 따라해 열기를 돋웠다. 멤버들도 열정적인 무대로 이에 화답했다.
이날 영동고속도로가요제는 10주년을 맞은 '무한도전'의 5대 기획 중 하나이다. 2007년 강변북로 가요제로 소박하게 첫발을 내디딘 뒤 2009년 올림픽대로 듀엣가요제, 2011년 서해안고속도로 가요제, 2013년 자유로 가요제 등 2년마다 가요제를 선보였다. 해가 지날수록 발전을 거듭하면서 예능 프로그램의 특집으로는 이례적으로 '국민 페스티벌'로 자리매김했다. 음원은 22일 방송 직후 음원사이트를 통해 유료로 공개된다. 수익금 전액은 모두 불우이웃 돕기에 쓰인다.
khj3330@xportsnews.com /사진= 권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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