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2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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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견된 시나리오, 불펜이 펼치는 '롯데 시네마'

기사입력 2015.08.11 15:56

이지은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지은 기자] 불펜들만 마운드에 오르면 '롯데 시네마'가 펼쳐진다. 7월 안정세를 찾는듯 했던 불펜진의 문제가 다시 불거져나오는 요즈음이다.

롯데의 8월 성적은 처참하다. 8경기 1승7패. 승률 1할2푼5리로 리그 꼴지다. 그 중 역전승으로 내준 경기만 3개. 모두 불펜의 방화로 승리가 뒤집혔다. 등판한 선발 투수 중 누구도 승리를 챙기지 못한 채, 총 5패만을 기록했을 뿐이다. 그 중 린드블럼은 2경기 등판해 2번 모두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음에도 2패만을 추가했다. 

불펜진이 무너진 영향이 컸다. 8월 롯데 선발진의 평균자책점은 5.44로 리그 7위, 하지만 롯데 불펜진의 평균자책점은 11.12로 리그 꼴지다. 승계주자 실점까지 고려한다면 오히려 고평가된 수치다. 이에 따르면 8월 불펜진들은 한 경기당 '적어도' 11점은 실점을 한다는 의미다. 8경기 동안 피홈런만 11개, 블론세이브도 2개나 됐다. 

사실 롯데 불펜은 고질적인 문제였다. 시즌초부터 '마무리 돌려막기'를 계속해왔다. 4월말 김승회가 지키고 있던 마무리 자리에 선발이었던 심수창이 들어섰다. 하지만 베테랑 심수창에게도 마무리 자리가 주는 압박감은 컸다. 부진하던 심수창은 다시 중간계투가 됐고, 마무리는 kt 출신 이성민이 꿰찼다. 하지만 이성민으로도 불안한 건 매한가지였다. 게다가 지난 2일 경기 도중 SNS를 사용한 게 밝혀지면서 10경기 출장 정지 징계로 현재 등판도 불가능하다. 

확실한 마무리가 없다보니 불펜 전체가 흔들렸다. 누구 하나 안정적으로 뒷문을 막아줄 수 없다 보니 혼란이 불펜 전체로 퍼졌다. 돌려막기로 임시 땜질을 반복하다 보니 필승조와 추격조라는 보직 자체도 확실치 않은 상황이다. 게다가 불펜의 주축 투수들이 모두 30대 중반인 특성상, 신예들의 발굴도 동시에 필요한 롯데다.  

시즌초부터 예견됐던 불펜 불안이었다. 하지만 결국 8월까지도 별다른 해결 방도를 찾지 못했다. 그러다보니 팀은 8위로 내려앉았다. 올 시즌 41경기를 남겨둔 현재, 7위 KIA(4.5경기차)보다 9위 LG(1경기차)에 더 가깝다. 대증요법이 아닌 근본적 수술이 필요한 롯데 불펜이다. 

number3togo@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

이지은 기자 number3tog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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