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인천공항, 조용운 기자] 7년 만에 동아시안컵 우승컵을 들어올린 젊은 슈틸리케호가 한껏 자신감을 안고 돌아왔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10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오전부터 많은 축구팬이 대표팀의 귀국을 환영하며 동아시안컵 우승을 축하했다.
금메달을 목에 걸고 입국한 대표팀 선수들은 팬들의 환대에 함박웃음을 지으며 우승을 위해 뛰며 쌓인 피로감을 단번에 날렸다. 유럽파가 없음에도 공항에 많은 팬이 운집할 만큼 모처럼 대표팀에 K리거 바람이 불었다.
이번 대회 가장 큰 수확은 단연 대표팀의 미래인 K리거를 발굴한 점이다. 동아시안컵은 유럽파가 의무 차출되지 않는 만큼 K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이 주를 이뤘다. 그동안 K리그에서 높은 평가를 받으면서도 좀처럼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던 선수들은 찾아온 찬스를 놓치지 않았다.
지난 3월 우즈베키스탄과의 평가전에서 A매치에 데뷔하며 스타 탄생을 알렸던 이재성은 이번 대회를 통해 대표팀 에이스로 급부상했다. 이재성이 뛰었던 중국, 북한전과 출전 시간이 적었던 일본전의 경기력 차이는 눈에 보기에도 분명할 정도였다.
이재성과 함께 동아시안컵에서 A매치에 데뷔한 김승대와 이종호도 대표팀의 공격을 이끌 기대주로 평가받고 있다. 중국전에서 나란히 A매치 데뷔골을 뽑아낸 김승대와 이종호는 위치를 가리지 않는 다재다능함과 이타적인 움직임, 마무리 능력을 보여줘 손흥민과 구자철, 이청용 등 유럽파와 경쟁하는 데 충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슈틸리케 감독은 "K리거들이 좋은 모습을 보여준 것이 긍정적이다. 현재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 중에 부상이나 결장자가 있는데 K리거의 선전은 좋은 신호"라고 만족감을 표했다.
만족할 만한 성과를 낸 선수들도 자신감에 한껏 차 있었다. 귀국장에서 취재진을 만난 이재성과 김승대, 이종호는 한결같이 "할 수 있다"는 입장을 과시했다.
이재성은 "가기 전에 생각했던 것보다 잘 했다. 자신감이 많이 생겼다. 해외파가 와봐야 알겠지만 이전보다 자신감이 생긴 상태"라고 웃어보였다.
이종호도 마찬가지. 그는 "대표팀에 승선해서 국제경기를 뛰면 자신감과 경험이 생긴다"며 "유럽파와 경쟁은 당연하지만 뒤처지지 않고 준비를 잘하겠다"고 당당함을 표했다.
데뷔전에서 골을 뽑아낸 김승대는 "유럽파는 경험이 많아 K리거들이 위축되곤 했는데 이번에 좋은 모습을 보여줘 다음에도 잘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면서 "앞으로 더 중요하겠지만 K리그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 다시 한 번 기회를 잡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더욱 축구화 끈을 조여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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