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8 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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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북한] 골 없이도 이정협이 보여준 '원톱의 정석'

기사입력 2015.08.09 20:03 / 기사수정 2015.08.09 20:53

김형민 기자


[엑스포츠뉴스=우한(중국), 김형민 기자] 이정협이 원톱으로서 좋은 활약을 보여줬다. 비록 골은 없었지만 좋은 점수를 받기에 충분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9일 중국 우한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15 동아시안컵 3차전 마지막 경기에서 북한과 아쉬운 0-0 무승부를 거뒀다.

병장 이정협에게는 북한전은 특별했다. 군인 신분으로 맞이하는 북한전이거니와 자신을 대표팀으로 선발하고 믿음을 줬던 울리 슈틸리케 감독에게 첫 우승 트로피를 안겨다 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지난 중국전에서 득점보다는 주변의 연계에 더욱 집중했던 이정협은 이번 북한전에서도 같은 역할에 집중했다. 거칠고 힘있게 들어오는 북한의 수비진을 맞아 몸으로 버텨주고 머리와 발로 패스를 뿌려주면서 공격을 이끌었다.

원톱의 정석이라고 부를 만했다. 이정협은 최전방 원톱이 해야 할 일들을 모두 잘 해냈다. 전반 16분 아크 정면에서 낮게 깔리는 왼발 슈팅으로 득점을 노렸지만 아쉽게 골문 오른편으로 벗어났다.

전반 18분에 김승대를 향해 결정적인 침투패스를 넣어줬지만 길어졌고 전반 23분에는 페널티박스 안에서 버티고 서서 적절한 원터치 패스로 오른쪽에서 좋은 크로스가 올라오도록 일조했다. 전반 27분에는 오른쪽에서 혼자서 공을 잡고 패스할 곳이 마땅치 않자 수비에 공을 맞춰 코너킥을 만들어내는 센스도 보였다.

워낙에 움직임이 활발하고 이곳저곳을 누비는 이정협을 또 북한 수비가 가만 두지 않았다. 거친 수비가 잇달았다. 전반 33분 북한 수비수 리용철이 발바닥을 높이 들어 이정협에게 달려들어 가격해 넘어뜨렸다. 이어 전반 39분에도 이정협은 수비수의 팔꿈치에 맞았다. 거친 정도가 심해지자 이정협은 심판에게 다가가 강하게 어필하기도 했다.

후반전에도 원톱 이정협의 가치는 빛이 났다. 침착하게 공을 연결하면서 흐름이 끊기지 않게 이끌었다. 후반 6분에 미드필더 진영까지 내려와 왼쪽으로 공을 뿌린이정협은 후반 16분에도 페널티박스 근처에서 공을 잡은 뒤 여유롭게 수비수 두명을 벗겨내고 쇄도하던 동료에게 잘 연결했다.
결국 골은 나오지 않아 경기는 0-0으로 끝이 났다. 이정협에게도 한국에게도 더 없이 아쉬운 결과였다.

 khm193@xportsnews.com / 사진=이정협 ⓒ 대한축구협회 제공

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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