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박소현 기자] 배우 임지연은 영화 '인간중독'과 '간신'에서 신비롭고 관능적인 여인에서부터 마음 속 복수심을 간직한 치명적인 무녀로 나서 눈길을 끌었다. 그 뒤 그의 선택은 '상류사회'의 상큼한 인간비타민 이지이였다.
첫 브라운관 신고식에 임지연은 적잖은 부담감을 가졌다. 그는 "부담이 많이 됐었다. 잘 적응할 수 있는 상황을 많이 만들어주셨다. 피드백이 빨리 오니 신기하기도 했다. 최대한 즐기고, 연애하듯 연기하자고 생각하려 했다. 나는 수다스럽고 털털한 편이다. 지이를 준비할 때 평소 말투나 애교를 많이 쓰려 했다"고 밝혔다.
그는 드라마 촬영에 대해 "호흡이 빠르더라. 나만의 순발력을 찾을 수 있었다. 영화에 비해 준비할 시간이 많지 않고, 지이가 되어야 한다는게 부담이 되기도 했지만 감독님과 작가님이 많이 도와주셨다. 대본이 빨리 나왔다. 첫 드라마인데 운이 좋았다. 촬영 막바지까지도 A팀만으로도 진행할 정도로 여유롭고 순조롭게 진행된 편이었다"며 "그때그때 해내는 배우들을 보면서 많이 배울 수 있었다. 집중력과 순발력의 싸움이었다"고 덧붙였다.
임지연 스스로도 자신감이 생겼다. 앞서 다소 우울하고 깊은 분위기를 지닌 여인들을 표현해내야했던 것에 비해 이번에는 명랑하고 쾌할한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어느 누구를 만나건 활력소가 되는 역할이고 싶다. 이지이가 특히 긍정적이고 모든 사람들에게 재밌는 에너지를 주는 캐릭터라 그런 부분이 마음에 들었다"고 미소를 지었다. 임지연의 목표대로 이지이는 마지막회에 배가 부른 모습에서도 사랑스러움이 묻어났다.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도 '상류사회'에서 이지이가 나오면 통통튀는 느낌이 전해졌다. 임지연이 원한 그대로였다. 임지연의 책임감이 작품으로 녹아들었다. 그는 일부러 최대한 오버스럽고 과장되게 이지이라는 역할을 준비했다. 결과도 좋았다. '상류사회'는 두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연기 말고 다른 길은 생각해본 적 없냐는 질문에 임지연은 단호했다. 그는 "연기자 말고는 생각해본 적이 없다. 학교를 다니며 독립영화, 단편영화 등을 스스로 찾아다니며 했었다. 그런 경험이 쌓여 '인간중독'을 하는데 도움이 됐다. 늦다고 볼 수도 있지만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는 빨리 배우가 될 수 있었다. 작품을 할 수 있다는게 놀라울 정도다. 신기하다"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매 작품마다 임지연의 모습은 새롭다. 그는 그런 반응에 만족한다. 임지연은 "'상류사회'를 본 사람들이 임지연이야? 하고 이야기하는 순간이 재밌었다. 다음 작품에서는 '상류사회' 이지이맞아?라는 이야기를 듣고 싶다"며 "그렇게 좀 다양한 모습이 보여지고 싶다. 임지연이 보이지 않는 배우가 되려한다. 내가 맡았던 캐릭터로 사람들이 기억해주었으면 한다"고 고백했다.
임지연은 어떤 배우이고 싶냐는 물음에 "배우라는 것은 즐겁지 않으면 할 수가 없는 것 같다. 다음 작품을 기다리는 것도 재밌다. 사람들을 만나는 것도 즐겁고 새로운 사람들과 일하는 것도 큰 기쁨이다. 언젠가 경험이 많이 쌓이면 '루시'의 스칼렛 요한슨 같은 역할이나, 악역도 해보고 싶다. 이제 시작하지 않았나.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임지연은 차기작으로 영화 '키 오브 라이프'를 준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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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지연이 밝힌 유이·박형식과의 '끈끈한 케미' (인터뷰①)
박소현 기자 sohyunpark@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