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우한(중국), 김형민 기자] 자존심을 건 라이벌전이었지만 소문만큼 화끈하지는 않았다. 한국과 일본 모두 손발이 맞지 않으면서 77번째 한일전을 아쉽게 마무리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5일 중국 우한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15 동아시안컵 남자부 2차전 경기에서 일본과 1-1 무승부를 거뒀다.
숙명의 한일전이었지만 양 팀의 선발 라인업은 과감했다. 지난 1차전에 나섰던 선수들을 대거 교체해 완전히 새로운 구성으로 나섰다. 한국은 3명을 제외한 나머지를 모두 다른 선수들로 채웠다. 골문에 김승규 골키퍼와 수비에 김영권, 중앙에 장현수만이 중국전에 이어 선발로 나섰고 김신욱과 김민우, 이용재 등 공격진이 다른 인물들로 채워졌다.
일본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할릴호지치 감독은 한국의 경계대상으로 불리던 우사미 타카시 등 주요 선수들을 선발에서 제외했다. 5명을 교체했다. 특히 중원과 공격 2선을 바꾸면서 북한과의 1차전과는 다르게 한국전을 접근했다.
그랬던 탓일까. 선수들의 손발이 잘 맞지 않았다. 한편으로는 당연한 일이었다. 첫경기를 뛰고 나면 서로 간의 발맞춤이 더욱 다져질 터인데 이들을 빼고 완전히 새로운 인물들을 넣었으니 호흡이 맞을 수는 없었다.
이러한 가능성을 의식한듯 한국은 초반에 조심스럽게 공을 돌리면서 안전하게 경기를 운영했다. 이로 인해 점유율과 볼소유권도 가져오게 됐다. 일본 역시 서로 간의 커뮤니케이션이 부족해지면서 라인 컨트롤에 문제점을 드러냈다. 자주 뒤로 물러서면서 한국의 공격을 그대로 온몸으로 받았다.
이 기회를 틈 타 한국이 먼저 전반 25분에 정동호의 크로스에 이어 얻어낸 페널티킥을 장현수가 키커로 나서 침착하게 성공시켜 1-0으로 앞서갔다. 하지만 전반29분에 야마구치 호타루가 이날 처음 때린 중거리슈팅이 공교롭게도 한국 골망을 갈라 또다시 느슨한 공방전은 계속됐다.
후반전에 한국은 되도록이면 안전하고 쉬운 패스를 시도하면서 상대에게 역습 기회를 주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공격 상황에서는 좌우 측면 선수들의 움직임이나 패스 방향, 속도가 맞지 않아 공격이 지지부진했다. 일본 역시 약속된 플레이가 빠르게 나오지 않으면서 한국의 압박을 벗어나지 못하고 자주 공을 뺏겼다.
후반 중반에 한국은 이재성 등을 교체 투입하는 등 교체카드를 활용해 침체된 공격을 살려보려고 했지만 가장 원했던 득점을 만들어내지는 못했다. 결국 한국은 아쉬운 경기력으로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khm193@xportsnews.com / 사진=한일전 ⓒ 대한축구협회 제공
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