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6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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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가 쌓은 공든 탑, '1아웃'에 무너지다

기사입력 2015.07.29 21:48 / 기사수정 2015.07.29 22:34

이지은 기자


[엑스포츠뉴스=잠실, 이지은 기자] 5회까지 공들여 쌓은 탑을 무너뜨리는 데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을 시간이면 충분했다.

한화 이글스는 2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9차전에 1-8로 대패했다. 이날 기록한 8실점 중 6실점이 모두 5회 2사 상황에서 나왔다. 선발 배영수부터 불펜 송창식 김범수로 3명의 투수가 10명의 타자를 상대한 후에야 가까스로 하나의 아웃카운트를 잡아낼 수 있었다.

무엇보다 아쉬울 배영수였다. 이날 배영수는 4회까지 0피안타를 기록하며 여느때보다 좋은 피칭을 선보였다. 1회와 4회는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이닝을 마무리 지었고, 2회와 3회도 볼넷과 몸에 맞는 공으로 주자를 내보냈을 뿐, 나머지 타자들에게 쉽게 아웃카운트를 잡아냈다. 시즌 4승째를 수확할 절호의 찬스였다.

하지만 5회초 터진 연타석 홈런에 승리의 꿈도 무너졌다. 5회초 오재원과 최주환을 상대로 1루수 땅볼로 아웃카운트 두 개를 손쉽게 잡아내며 이닝을 시작한 배영수였다. 하지만 8번 타자 정진호와 9번 타자 김재호에게 각각 솔로 홈런을 허용하면서 1-0의 점수는 순식간에 1-2로 뒤집혔다. 이어 1번 타자 박건우에까지 볼넷을 허용했고, 배영수는 총 4⅔이닝 2실점을 기록하며 마운드를 내려와야 했다.

2사 1루 상황, 한화의 코칭스테프는 소방수로 송창식을 선택했다. 하지만 여기서부터 방화가 시작됐다. 송창식은 허경민-김현수-로메로-양의지-오재원을 상대로 2루타-볼넷-2루타-볼넷-단타를 내주면서 총 4실점을 쓸어담았다. 하나의 아웃카운트면 종료될 이닝이었지만, 결국 이를 잡아내지 못한 채 결국 3피안타 2볼넷 3실점을 기록하며 마운드를 내려갔다.

간신히 불을 끈건 투수 김범수였다. 송창식의 뒤를 이어 최주환부터 상대한 김범수는 결국 첫 타자에게는 볼넷을 내줬지만, 전타석 홈런을 친 정진호를 상대로 땅볼을 유도해내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채웠다. 5회 한 이닝동안 두산의 타순 한 번이 돌아간 길고 긴 이닝이었다.

결국 5회 6득점의 '빅이닝'을 한화의 타선은 극복하지 못했다. 1회초 유희관을 상대로 뽑아낸 1점을 제외하고는 9회까지 아무런 득점도 뽑아낼 수 없었다. 이날 한화는 총 6명의 불펜 투수를 사용했지만, 일찌감치 기울어진 경기를 뒤집을 순 없었다. '1아웃'을 잡아내지 못해, 한화의 공든 탑은 와르르 무너지고 말았다.

number3togo@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

이지은 기자 number3tog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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