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승현 기자] OCN 드라마 '아름다운 나의 신부'에는 류승수, 박해준, 손종학, 이승연, 이재용, 조한철, 김보연 등 검증된 배우들이 대거 포진했다.
이들에 비해 연기 경력이 짧은 김무열이 주연으로서 극을 휘어잡는 카리스마를 발산할 수 있을지 여부에 의문 섞인 시선이 있었다. 연출을 맡은 김철규 감독은 제작발표회에서 "아직 검증이 덜 됐고, 경험이 부족하다고 생각했다"고 고심했던 흔적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모험적인 캐스팅일 수 있지만, 잠재적 가능성을 내다봤다"고 강조했다. 자신의 선택이 절대 틀리지 않았으며, 그 누구보다 강하게 김무열의 성공을 확신했다.
김무열은 '방송에서 무조건 입증하겠다'는 각오를 내비친 듯하다. 가능성에 그친 것이 아니라, 우려를 모조리 날린 연기력으로 원톱 주연의 품격을 입증하고 있다.
김무열은 극 중 사라진 신부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남자 김도형 역을 맡았다. '감성 표현'과 '거친 액션'의 부담을 어깨에 짊어진 그는 철저하게 김도형의 옷을 입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다.
모든 것이 순조롭진 않았다. 극 초반에 김무열의 얼굴에는 필요 이상으로 근심이 가득하다는 지적이 일기도 했던 것. 하지만 '아름다운 나의 신부'는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퍼즐 조각을 맞춰나가고 있어, 보기에 어색했다는 그의 표정에는 이유가 있었음이 드러났다. 그리고 별 탈 없이 연륜있는 선배 배우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김무열은 바쁘다. 김도형으로 분하기 위해 서글픈 소프트웨어와 잔근육이 많은 하드웨어 모두를 가동해야 한다. 그의 얼굴에는 사라진 신부를 위한 절절함과 순애보가 묻어난다. 클로즈업이 유독 잦은 '아름다운 나의 신부'에서 김무열은 수심이 가득한 김도형의 내면을 포착해 내고 있다.
한 여자에게는 한없이 따뜻하지만, 자신의 삶을 파탄으로 몰고 간 그림자 조직에는 날카로운 날이 서 있다. 현란한 액션에서 그의 분노는 표출된다.
OCN의 조율기 팀장은 "김무열은 말그대로 액션을 잘 하는 배우다. 현장의 스턴트맨들이 먼저 시범을 보이고 김무열이 따라하면, '더 잘 한다'고 칭찬을 받을 정도다. 게다가 연일 무술 감독의 극찬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평소에도 운동을 즐기며 적극적으로 몸을 쓰는 데 일가견이 있는 김무열은 차에 치이는 장면, 건물에서 뛰어내리는 신, 그리고 절제된 격투신 등 고난이도의 액션 연기를 대역 없이 본인이 자발적으로 나서 깔끔하게 해내고 있다.
김무열의 소속사 프레인TPC 관계자는 "김무열은 평소 운동을 즐긴다. 근래에는 스케줄로 바쁘지만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체력을 단련하고 있다"며 "브라질 무술인 카포에라를 꾸준히 해왔고, 평소에는 농구, 육상, 기계체조, 택견, 쿵후에도 꾸준히 관심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내실을 다진 김무열에게 김도형은 더욱 적합한 옷이다. 소속사 관계자는 "평소 김무열은 액션 작품에 대한 로망이 있었다. 게다가 액션과 함께 감성을 토해내야 하는 '아름다운 나의 신부'에 특히나 욕심이 난다고 했다. 주변에서는 액션신 소화에 걱정하지만, 본인은 문제 없다고 한다"고 귀띔했다.
얼굴과 몸을 적재적소에 맞게 활용하는 차세대 감성 액션 배우의 탄생이다. 조율기 팀장은 "촬영 일정이 빡빡함에도 몸을 사리지 않는다. 좋은 배우의 발견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며 "앞으로 이런 역할에 대한 제의가 들어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drogba@xportsnews.com / 사진= OCN
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