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문제아'라는 비난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지만 그라운드 위에서 펼쳐지는 라힘 스털링(20)의 재능은 그래도 살아있다.
스털링이 프리시즌에서 또 한번 골맛을 보면서 새로운 둥지, 맨체스터 시티에 대한 적응도를 높였다. 27일(한국시간) 베트남 하노이에 위치한 마이 딘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친선경기에서 베트남 대표팀을 상대로 2골을 터트려 팀의 8-1 대승을 이끌었다.
이번 여름에 맨시티로 이적하자마자 프리시즌 투어에 참가한 스털링은 호주에 이어 베트남에서도 맨시티의 새로운 동료들과의 발을 맞춰가고 있다. 자신의 데뷔전이었던 AS로마와의 친선경기에서는 그라운드를 밟은 지 3분 만에 이적 후 첫 골을 기록하면서 기세를 올리기도 했다.
호주에서 펼쳐진 레알 마드리드와의 경기에서는 비록 별다른 활약을 펼치지는 못해 아쉬워했다. 하지만 베트남으로 옮겨 벌인 이번 경기에서는 상대적으로 약체인 베트남 대표팀을 상대로 자신의 공격력을 발휘하면서 자신감을 다시 찾았다.
헤수스 나바스와 다비드 실바 등과 함께 선발로 나선 스털링은 전반 19분에 팀의 두번째 골을 성공시켰고 전반 31분에 또 한번 상대의 골망을 갈랐다. 모두 침착하게 이뤄낸 골결정력이 눈길을 끌었다.
스털링은 리버풀에서 맨시티로 이적하면서 많은 비난을 감수해야 했다. 이적하는 과정에서 프로답지 못한 행동과 불성실한 태도로 입방아에 올라 논란도 됐다. 이러한 상황에서 만약 프리시즌동안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면 그 비난의 강도는 더욱 높아졌을 것으로 보인다.
이를 스스로도 잘 알고 있는 스털링은 프리시즌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훈련 중에는 실전과도 같이 임하면서 화려한 개인기와 드리블을 경기장뿐만 아니라 훈련장에서도 보여 영국 언론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최근 골을 넣고도 크게 기뻐하지 않는 세리머니도 이러한 내면의 분위기를 반영하고 있다. 스털링은 다음 시즌 자신의 능력을 재확인시키기 위해 칼을 갈고 있다. 과연 맨시티 유니폼을 입고 프리미어리그 팬들의 야유 앞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 지 주목된다.
khm193@xportsnews.com 사진=라힘 스털링 ⓒ AFPBBNews=news1
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