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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이재원, "좌완 스페셜리스트란 별명이 제일 싫어"

기사입력 2015.07.27 06:00 / 기사수정 2015.07.27 07:36

박진태 기자


[엑스포츠뉴스=박진태 기자] SK 와이번스 이재원(28)은 더이상 좌완킬러도 반쪽 짜리 선수도 아니다. 이미 그는 KBO리그를 대표하는 강타자이며 도루저지율 3할2푼4리에 빛나는 수준급 포수다.

오랜시간 동안 SK 와이번스의 이재원을 따라 다닌 것은 '반쪽 짜리 선수', '좌투수 스페셜리스트'라는 닉네임이었다. 2006년 KBO 신인지명회의에서 SK에 1차 지명돼 고향팀 유니폼을 입은 그는 2000년대 후반 SK 김성근호에서 김재현(現 한화 코치)과 플래툰으로 경기에 출장했다. 우투수가 선발로 나온 경기에서는 김재현이, 좌투수가 마운드에 등판한 경기는 이재원의 몫이었다. 선수로서 아쉬움을 가질 수 있었던 상황이었지만 그는 그때의 경험이 지금의 자신을 만든 밑거름이라 말한다.

-좌투수에 강점을 보이는 이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프로 10년 차인데 좌투수의 공을 정말 많이 봤다. 과거 좌투수가 등판하는 경기에만 출장을 했었기 때문에 투수들이 던진 궤적들을 알게 됐다. 전력 분석을 통해 연구도 정말 많이 했다. 이런 노하우가 쌓이다보니 좌투수에 강한 모습을 보였던 것 같다"

-우투수와 좌투수를 상대하는 데에 마음가짐은 어떤가

"지금의 마음가짐은 똑같다. 그러나 과거 좌투수에 자신이 있었고 우투수를 상대하면 불안하기도 했었다. 우투수의 공은 시합을 많이 안 나가 생소한 느낌까지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2년 가까이 시합에 나가 경험이 쌓이니 우투수가 나오든 좌투수가 나오든 옆구리 투수가 나오든 신경을 쓰지 않는다"

-과거 김재현(現 한화 코치)과 플래툰으로 경기에 출장했던 적이 많았던 것 같다

"선수로서 플래툰에 대해 아쉬움이 없다면 사실이 아닐 것이다. 우투수 공도 치고 시합에도 자주 나가고 싶었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당시 김재현 코치님도 똑같은 생각을 하셨을 것이고 나보다 스트레스를 더 받으셨을 것이다. 분명 아쉬움은 있지만 그때의 경험이 지금의 밑거름이 됐다고 생각한다"

-류현진과의 대결에서 좋은 결과들을 많이 만들었던 것 같다

"사실 류현진 선수와 대결에서 타율은 낮지만 얽혀 있는 부분도 있고, 홈런을 두 개정도 쳤는데 아무래도 기자 분들이나 팬 분들이 부각시켜줘서 이슈화가 됐다. 통산 성적으로 따지면 못 친 편에 속한다. 최정 선수가 오히려 더 잘쳤다"

-올 시즌 좌투수들과의 상대는 어떤가

"올 시즌 상대했던 좌투수의 공 중에 궤적이 제대로 파악된 선수는 없는 것 같다. 사실 있다고 해도 말은 못할 것 같다(웃음). 올해는 사실 좌투수 타율이 그렇게 높은 게 아니다. 그래서 작년과 비교해 타율이 떨어지지 않을까 걱정이다. 장점이 좌투수 볼을 잘 치는 거였는데, 고민도 없지 않아 있다"



-반대로 작년부터 주전으로 뛰기 시작해 우투수의 공을 많이 접하게 됐다. 이 부분에 대해 어떻게 보완하고 있는가

"투수들에 대해 익숙해지고 어떤 궤적으로 날아온다는 준비가 되는 것뿐이지 사실 결과를 예측할 수는 없다. 그러나 확실한 것은 경기에 많이 출전하면서 여유가 생겼다는 점이다"

-작년과 올 시즌 타격 균형은 어떤가

"작년에는 불안할 정도로 잘 맞았다. 마지막에 아쉬운 점이 있다면 후반기에 부진에 대해 반등을 만들어내지 못했다는 것이다. 올 시즌은 많이 준비했고 초반부터 잘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뛰어난 성적은 아니지만 팀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생각해 한편으로 다행이다"

-후반기 각오는

"각오는 전부터 말씀 말했지만 팀 성적이 먼저다. 개인적으로 100타점 이상을 해야 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찬스가 있다면 좀 더 집중해서 팀이 이길 수 있도록 보탬이 되고 싶다"

인터뷰를 마치고 이재원은 자신이 가장 싫어하는 별명이 '좌완 스페셜리스트'라고 말해줬다. 이에 덧붙여 최근 이런 별명이 사라지는 것 같아 다행이라고 이야기했다. 올 시즌 이재원은 74개의 타점과 함께 3할9푼의 득점권타율을 기록하고 있다.

parkjt21@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박진태 기자 parkjt2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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