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2-03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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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김도훈 감독이 본 김병지의 '롱런 비결'

기사입력 2015.07.26 05:56 / 기사수정 2015.07.26 09:29

김형민 기자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인천 유나이티드를 이끌고 있는 김도훈(45) 감독과 700경기를 앞두고 있는 김병지(45)는 동갑내기 친구다. 지금은 감독과 선수로 서로 다른 위치에 있지만 한때는 함께 그라운드를 누빈 동지였다.

1998년 프랑스월드컵 등 태극마크를 달고서 한솥밥을 먹었지만 K리그에서만큼은 서로에게 적이었다. 김도훈은 김병지를 뚫고 골을 넣어야 하는 공격수였고 김병지는 이를 막아야 하는 얄궂은 운명이었다.

그래서였는지 700경기 고지를 밟을 김병지를 바라보는 김도훈 감독의 마음은 남다르다. 그동안의 과정을 옆에서 지켜보고 친구의 어려움과 기쁨을 공유했던 관계였기에 여기까지 오는 과정을 익히 잘 알고 있었고 친구 김병지의 700경기는 더욱 대단하게 느껴졌다.

김병지는 26일 전남 광양축구전용구장에서 벌어지는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 23라운드에서 K리그 700번째 경기를 맞이한다. 이보다 하루 전 FC서울과 23라운드 경기를 한 김도훈 감독에게 김병지에 대해 묻자 자신은 예상하지 못했다는 반응부터 보였다.

그는 "나 같은 경우는 동시대에 함께 뛰었고 친구로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면서 "솔직히 (김)병지가 여기까지 올 줄은 솔직히 나도 그렇고 아무도 몰랐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신이 보는 김병지의 롱런비결도 내놨다. 첫번째는 "성실"이었다. 23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여전한 실력을 보여주고 있는 데는 자기만의 철저한 노력과 성실한 자세가 있었다고 주목했다. 김병지는 아직까지 전성기 시절의 몸무게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또한 700경기를 앞둔 지금의 시점에서도 팀의 주전 골키퍼로 뛴다는 것 자체로도 자기 관리를 얼마나 잘 했는 지를 잘 보여준다. 이는 모두 김병지의 성실성이 밑바탕에 깔려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었다.

두번째는 "성격"이었다. 김도훈 감독은 김병지에 대해 "성격이 참 좋다"고 표현했다.  불혹을 넘긴 나이를 감안하면 자신보다 20년은 젊은 선수들과 서먹서먹할 수 있는데 김병지에게는 해당되지 않는 내용이다. 나이라는 장벽을 넘어 팀내 구성원들과도 거리낌 없이 잘 지내는 친화력이 김병지가 롱런할 수 있었던 또다른 비결 중 하나였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선후배들을 모두 아우를 수 있는 선수가 김병지다. 성격이 좋아서 팀 스텝들 모두와도 잘 지내기 때문에 지금까지 뛸 수 있었지 않았나 한다"고 말했다.

추가로 김도훈 감독은 700경기 이후, 내년과 장차 새롭게 그려질 김병지의 축구인생에 대해서도 응원을 보냈다. 감독보다는 선수가 낫다는 말도 전하면서 가능하다면 조금 더 선수로 뛰어줬으면 하는 바람도 살짝 내비치기도 했다.

김 감독은 "선수 때가 좋다. (김)병지를 볼 때도 이야기하는 것이지만 할 수 있는 때까지는 계속해서 하는 것이 좋다"면서 "그동안 잘해왔듯이 아마도 선수생활의 마무리도 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이후의 자기의 계획들을 잘 세워놓고 있고 앞으로도 잘 될 것"이라며 믿음을 드러냈다.

khm193@xportsnews.com / 사진=김도훈 감독 ⓒ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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