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한인구 기자] 조영남 김수미의 언쟁과 하차 선언 등으로 홍역을 치렀던 '나를 돌아봐'가 첫 전파를 탔다. '욱하는' 욱벤져스가 모여 떠들썩한 첫 만남이 이뤄졌다.
24일 첫 방송한 KBS 2TV '나를 돌아봐'에서는 조영남·이경규, 김수미·박명수, 최민수·이홍기가 함께 시간을 보냈다.
이날 제작진은 '나를 돌아봐' 제작발표회 현장을 전했다. 조영남은 제작발표회에서 "세 팀 중에 시청률이 가장 떨어지면 자진 사퇴하겠다"고 말했다.
김수미는 "파일럿에서 세 팀 중 조영남 이경규가 가장 시청률이 떨어졌다. 제작진이 조영남 이경규를 하차시킬 것이다"고 했다. 이에 조영남은 "치욕적이다. 자진사퇴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김수미는 "후배의 말도 들을 줄 알아야 한다"고 했지만, 조영남은 "자진하차 하겠다"며 자리를 박차고 일어섰다.
많은 이들에게 알려진 '나를 돌아봐' 제작발표회 현장이 전파를 탄 것이다. 제작진은 출연진들이 이 현장에 모이기 전의 영상을 소개했다.
조영남은 이경규와 만나 "'나를 돌아봐'가 동시간대 방송되는 프로그램 중 '세바퀴' 시청률을 이길 것이다. 순수 예술로 승부하겠다"고 말했다. 조영남은 '나를 돌아봐' 제작발표회 전부터 이경규에게 프로그램 시청률 언급을 한 것이다.
이경규는 조영남이 붓질을 시작하자 "'정글의 법칙'에서 몸을 던지는 데, 저희가 이것을 하면 시청률이 안 나온다"고 했다.
조영남은 이경규와 '돈키호테'를 주제로 행위 예술을 한 뒤 집을 나섰다. 그는 주차장에 세워진 오토바이를 가리키면서 "비의 오토바이다. 비도 이 아파트에 산다"고 말했다. 이어 "김태희가 이 아파트에 온 것도 봤다. 엘레베이터에서 인사를 했다"고 덧붙였다.
조영남과 이경규는 헤르만 헤세 전시를 보기 위해 용산 전시장을 방문했다. 두 사람은 헤르만 헤세의 나이를 두고 대화를 나누면서 전시회를 구경했다.
이경규는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예술 세계를 쉽게 대중에게 전달하고, 조영남이 하는 일을 많이 배우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수미 조영남의 언쟁에 가려졌던 '자유로운 영혼' 최민수와 이홍기의 첫 만남도 전해졌다.
최민수는 자신이 매니저 역할을 맡게 된 이홍기의 소속사인 FNC엔터테인먼트 사옥을 찾아갔다. 그는 이홍기의 매니저인 이승호와 만나 주의사항을 들었다.
이어 최민수는 잠을 자고 있는 이홍기를 깨우기 위해 이홍기의 숙소로 향했다. 그러나 그는 "이홍기가 어린 아이도 아니고, 알아서 일어날 것이다"며 소파에 몸을 기댄 채 시간을 보냈다.
그러나 최민수는 미용실 갈 시간이 됐다는 제작진의 독촉에 이홍기의 방에 들어가 직접 그를 깨웠다. 최민수는 이홍기에게 "1분 안에 준비하고 나와라"고 전했다. 이어 이홍기는 최민수의 갑작스러운 등장에 깜짝 놀란 표정을 지으면서 "오늘 하루 망했다"고 속삭였다.
이홍기는 제작진에 "정말 놀랐다. 팬티만 입고 잤었다"면서 "너무 놀라서 화장실도 가지 못했다. 차 안에서도 쉬지 못하고, 부담스러웠다"고 말했다.
김수미의 촬영 뒷이야기도 공개됐다. 그는 파일럿 당시 장동민과 호흡을 맞췄지만, 장동민이 하차하고 박명수가 합류하면서 악성 댓글에 시달렸다.
김수미는 첫 만남부터 박명수를 달가워하지 않았다. 그는 박명수가 약속 시간보다 늦은 것에 대해 "박명수가 다른 녹화도 이렇게 늦느냐"면서 화를 냈다.
박명수는 도착한 뒤 김수미에게 "2시간 전에 도착했지만, 전달이 안 되서 지금 왔다"며 사과했다. 이어 김수미는 장동민이 전달하는 매니저의 주의사항을 박명수에게 건넸다.
김수미는 박명수의 합류에 관한 악성 댓글에 대해 "너무 억울해서 가위로 머리를 잘랐다. 나는 아직 여자다"고 토로했다. 이에 박명수는 "나는 잘잤다. 재밌게 해야 하니까 부담이 더 크다"며 격앙된 김수미의 마음을 가라앉히려 노력했다.
두 사람은 제작발표회 현장에 가기 전 의상실에 들렸다. 김수미는 첫 만남과 달리 박명수와 자연스럽게 대화를 주고 받았다. 그는 특히 남편과 배우 조인성의 만남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박명수와 웃음 지었다.
김수미는 조영남의 성향을 이해하고 있었다. 김수미는 제작발표회 전 박명수에게 "조영남과 오랫동안 알고 지낸 사이다. 형이라고 부른다. 조영남이 노래 잘하고 글도 잘 쓴다"면서도 "조영남이 머리가 좋아서 가끔 정상이 아닌 것처럼 보인다"고 설명했다.
'나를 돌아봐'는 KBS에서 올해 처음으로 정규 편성한 예능 프로그램이다. 시작 전부터 제작발표회에서 김수미 조영남의 언쟁과 조영남의 무단 이탈 등으로 시끄러웠다. 그러나 이날 방송에서는 서로 짝을 이룬 연예인들의 진솔한 대화가 전해졌다.
제작진은 방송 말미 '나를 돌아봐' 행사가 '단순한 관심 끌기였을까'라는 의문표를 남긴 채 다음 방송을 예고했다.
'나를 돌아봐'는 내가 했던 행동을 똑같이 겪어보며 타인의 마음을 헤아려 자신의 모습을 되돌아보는 자아성찰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매주 토요일 오후 9시 40분 방송.
in999@xportsnews.com / 사진 = '나를 돌아봐' ⓒ KBS 2TV 방송화면
한인구 기자 in999@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