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유진 기자] 박흥식 감독이 11년 동안 품어온 이병헌, 전도연, 김고은 주연의 영화 '협녀, 칼의 기억'이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24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협녀, 칼의 기억'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박흥식 감독과 배우 이병헌, 전도연, 김고은이 참석했다.
'협녀, 칼의 기억'은 칼이 곧 권력이던 고려 말, 왕을 꿈꿨던 한 남자의 배신 그리고 18년 후 그를 겨눈 두 개의 칼. 뜻이 달랐던 세 검객의 피할 수 없는 숙명을 그린 작품.
박 감독은 전도연과 두번째 인연을 맺었던 '인어공주' 촬영 당시, 중국 소설 '사조 영웅전'을 읽었고 여기에 등장하는 여검객에 매료돼 '협녀'를 구상하게 됐다.
2004년 '인어공주' 제주도 시사회 당시 처음 얘기됐던 '협녀'는 '협녀, 칼의 기억'이라는 이름으로 2012년 전도연에게 시나리오가 전달됐고, 전도연은 '운명적으로 해야 하는 작품'이라고 생각했다며 출연 결정을 마음먹었다는 후문이 있다.
이후 '협녀, 칼의 기억'은 이병헌, 김고은, 이경영, 이준호 등 쟁쟁한 캐스팅을 완료하며 관객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는 작품으로 기대를 모아왔다.
하지만 그렇게 시작부터 세상에 나오기까지 11년이 걸린 '협녀, 칼의 기억'은 개봉을 앞두고 주연 배우 이병헌의 협박사건 논란이 생기며 개봉이 차일피일 미뤄져왔다.
우여곡절 끝 8월 13일 개봉이 확정됐고, 그 이야기를 처음 선보이는 자리인 이날 제작보고회에 참여하는 감독과 배우들의 마음도 남다를수밖에 없었다.
박 감독은 이 자리에서 '협녀, 칼의 기억'이 탄생하기까지의 이야기를 전하며 "정말로 진한 액션을 하고 진한 사랑을 한다"며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극의 중심이 된 전도연 역시 "처음 시작은 세 여자검객의 이야기였는데, 그게 인상적이었다. 나중에 감독님 모바일 메신저에 '협녀'라고 뜨는데, 제게 연락이 없어서 먼저 연락을 했었다"라고 말했다. 박 감독은 "전도연 씨께 거절당하면 어떡할까 두려웠다. 예전 나와 작품을 할 때와 위상이 좀 달라졌더라"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만큼 긴 시간을 거쳐 돌아온 만큼 '협녀, 칼의 기억'에 대한 기대는 점점 더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그리고 작품 외적인 부분에서 여러 이야기들이 있었지만, 결국 관객의 마음을 진짜로 열 수 있는 부분은 작품이 가진 감동이다.
박 감독은 "명불허전이라는 말이 있다. 주연 배우 세 명의 연기를 보는 것만으로도 굉장히 재미있을 것이다. 그것을 확신한다"며 자신감을 내보였다.
'협녀, 칼의 기억'은 앞서 티저 영상 공개 당시 4일 만에 100만 조회수를 돌파하는 등 많은 이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오랜 기다림 끝에 빛을 본 '협녀, 칼의 기억'이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8월 13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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