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박상진 기자] 세트는 내줬지만 경기는 취했다. SKT는 17세트 연승이 끊겼지만 2라운드 전승 행진은 이어갔다.
22일 오후 서울 용산구 용산 e스포츠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스베누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2015 서머’ 2라운드 4주차 1경기에서 SK텔레콤 T1이 KT 롤스터에게 2대 1 역전승을 거뒀다.
SKT는 1세트 밴픽 단계부터 전략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SKT는 이즈리얼을 먼저 보여준 뒤 상대의 밴픽 전략에 혼란을 주려 했다. 그러나 KT 역시 룰루로 상대에게 혼란을 주며 치열한 수 싸움을 보였다.
경기 주도권을 먼저 잡은 것은 KT 였다. 정글 상단에서 벌어진 싸움에서 ‘스코어’ 고동빈이 ‘울프’ 이재완을 잡아내며 선취점을 얻은 것. 고동빈은 ‘벵기’ 배성웅까지 잡아낼 수 있었지만 아쉽게 놓치는 모습도 보였다. KT는 ’마린’ 장경환과 ‘뱅’ 배준식 마저 잡아내며 상대에게 공격적인 모습을 보였다.
SKT는 상대 네 번째 드래곤 사냥 직후 방심한 틈을 타 이상혁의 활약으로 상대 셋을 잡아냈다. 하지만 KT는 다섯 번째 드래곤 사냥을 성공하며 드래곤 버프를 완성했고, 그 기세를 이어 상대 넥서스를 파괴하며 상대 연승 기록을 17세트에서 끝냈다.
KT는 1세트의 기세를 2세트까지 이어가려 했으나 ‘나그네’ 김상문이 미드에서 선취점을 내주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미드 1차 타워를 빠르게 파괴하고 바텀 라인에서 '썸데이' 김찬호가 배준식을 잡아냈다.
SKT 역시 밀리지 않았다. 미드에서 이상혁의 슈퍼플레이가 이어지며 교전마다 승리를 거뒀고, 이른 시간에 미드 2차 타워까지 파괴했다. SKT 특유의 압박 플레이까지 나오며 경기의 분위기를 잡았다. 반면 KT는 이전 세트의 위력적인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본래의 모습을 찾은 SKT는 3세트 초반부터 상대를 강하게 압박했다. 경기 초반 바텀 근처 정글에서 고동빈과 김상문, 이종범이 잡히며 KT는 위기를 맞이한 것. KT 역시 게임을 풀어가기 위해 로밍 중이던 이재완을 잡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SKT는 산발적으로 벌어진 전투에서 킬을 따낸 후 드래곤 사냥에 성공하며 격차를 벌려갔다. 반면 KT는 반격의 실마리를 찾아내려 했으나 번번히 SKT에 차단당하며 활로를 얻지 못했다. 설상가상으로 KT는 SKT에 바론까지 내어주며 점점 승리와 멀어졌다.
결국 경기 시작 25분에 벌어진 전투에서 SKT는 상대 둘을 잡아내며 완전히 승기를 굳혔다. 이후 두 번째 바론 앞에서 벌어진 전투에서 이상혁이 트리플 킬을 기록하며 결국 SKT가 3세트를 따내며 2대 1로 역전승을 거뒀다.
오늘 승리로 SKT는 2라운드 무패 행진을 이어가며 롤드컵 직행까지 단 한 경기 승리만을 남겨뒀다. 한편 KT는 첫 세트 승리가 아쉽게 느껴지는 패배를 겪으며 5패째(9승)을 당했다.
vallen@xportsnews.com / 사진: '페이커' 이상혁(위), '벵기' 배성웅(아래, 이상 SKT T1)
박상진 기자 vallen@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