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4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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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독수리' 장운호, 뜨거운 7월의 날갯짓

기사입력 2015.07.22 09:50 / 기사수정 2015.07.22 14:48

이지은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지은 기자] "평생 칠 거 다 친거 아냐?" 김성근 감독의 걱정이 무색해졌다. 한화 이글스의 슈퍼루키 장운호(21)의 활약이 점점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다.

전반기 마지막 롯데 3연전, 청주는 장운호의 땅이었다. 14일 4타수 3안타, 15일 6타수 5안타를 치면서 경기의 주인공이 됐다. 16일 롯데전을 앞두고 취재진은 김 감독에게 장운호의 이름을 꺼냈다. 그러자 저 농섞인 우려가 툭 튀어나왔다. 이날 장운호의 성적은 4타수 0안타. 거짓말같이 방망이가 침묵하며, 우려가 곧 현실이 되는듯 했다.   

하지만 부진은 길어지지 않았다. 올스타브레이크가 끝난 뒤 돌아온 장운호는 곧 다시 제몫을 해냈다. 21일 수원 kt전에서 우익수 2번타자로 선발출장해 9이닝 내내 그라운드를 지켰다. 이날 성적은 4타수 2안타 1볼넷 타율 5할. 정근우(7할5푼)에 이어 가장 높은 타율을 자랑했다. 

장운호는 그동안 루키의 이름표를 떼지 못한 유망주였다. 2013년 한화 6라운드에 지명된 당시만 해도 투수 출신의 내야수였다. 통산 타율 2할6푼7리 OPS 6할6푼8리로 방망이도 그닥 눈에 띄지는 않았다. 하지만 곧 기회는 찾아왔다. 이정훈 퓨처스 감독의 권유로 포지션을 외야수로 전향한 덕분이다.

외야수 전향은 신의 한 수 였다. 2년 남짓한 시간 만에 수비부문에서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빠른 발과 타구 판단력을 바탕으로 상대의 안타를 빼앗는 호수비를 선보이며 강한 인상을 남긴 것도 여러번. 사실 외야는 시즌초부터 계속 한화의 고민거리였다. 애초에 뎁스 자체도 두텁지 못한데다가, 송광민 폭스 김경언 최진행 등 외야 자원이 잇달아 전력에서 이탈했다. 지금도 여차하면 2루수 정근우가 중견수로 나서는 상황, 장운호의 활약이 반가울 수밖에 없다.

게다가 방망이까지 좋아지고 있다. 6월 23일 1군에 등록된 이후 타율 3할2푼1리 OPS 9할4푼을 기록하며 팀내 2~3위를 오갔다. 7월(타율 3할3푼3리)이 6월(3할8푼)보다 좋아졌고, 최근 10경기에서는 타율 4할7푼으로 펄펄 날고 있다. 때로는 결정적인 순간 한 방을 때려내는 해결사 역할도 자처하지만, 공격의 판을 벌여주는 테이블세터다운 면모도 눈에 띈다. 강경학이 비운 2번 자리를 채워내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센스있는 주루 플레이도 돋보인다. 21일 수원 kt전에서 장운호는 자신의 발로 선취점을 뽑아냈다. 4회초 땅볼성 타구를 친 뒤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하면서 간발의 차로 1루에 먼저 닿았다. 이어 정근우가 내야를 크게 벗어나지 않은 안타를 쳐냈지만, 빠른 스타트를 끊으며 3루까지 들어갔다. 결국 김태균의 희생플라이로 장운호는 기어이 홈을 밟았다. 빠른 발과 허슬 플레이로 만든 1점이었다.

"공을 잡을 때 여유가 있고 어깨도 괜찮다. 선수로서의 감과 분위기가 있는 것 같다" 김 감독은 스프링캠프 때 이미 장운호의 잠재력에 주목했다. 그리고 하반기가 막 시작한 지금, 장운호는 누구보다 뜨거운 7월을 보내고 있다. 아기 독수리의 날갯짓이 한 여름 한화의 태풍이 될 수 있을까. 

number3togo@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

이지은 기자 number3tog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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