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9 0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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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수첩' 가난은 배우의 숙명인가

기사입력 2015.07.14 11:23

[엑스포츠뉴스=김현정 기자] MBC 'PD수첩'이 예술인 복지 현황을 다룬다.

14일 방송되는 MBC 'PD수첩'에서는 생활고로 힘들어하는 연극인과 방송계에 만연한 임금 체불 및 출연료 미지급 실태를 들여다본다.  

2015년 6월, 생활고를 겪고 있던 두 배우가 세상을 떠났다. 2012년, 작가 최고은의 죽음으로 일명 ‘최고은 법’이라 불리는 예술인 복지법이 마련되었지만 매년 생활고로 죽는 예술인들은 끊이지 않고 있다. 올해는 두 배우의 죽음이 있기 전까지 예술인 복지금, 즉 창작 지원금은 집행조차 되지 않았다. 

지난달 21일, 연극배우 故 김운하 씨가 한 평 남짓한 고시원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10년 넘게 연극무대에 섰던 그는 연기하는 순간이 가장 행복한 순간이라 말하던 열정 가득한 배우였다.

그의 죽음이 알려진 다음 날, 또 한명의 배우가 세상을 떠났다. 그는 故 판영진 씨로 첫 주연영화로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레드카펫을 밟았다. 당시 출동했던 경찰에 따르면 그의 집 앞에는 여러 장의 체납 고지서가 쌓여있었다.

회 당 몇 천만 원에서 많게는 억대의 출연료를 받는 브라운관의 스타들은 누군가에겐 선망의 대상이다. 하지만 한국방송연기자노동조합에 소속된 약 4천 명의 연기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작년 연소득이 1,020만 원 미만인 연기자가 무려 70%에 달했다.

배우들은 아르바이트를 하지 않으면 도저히 생계를 이어나갈 수 없는 현실로 내몰렸다. 이처럼 연예계의 양극화 현상이 점점 더 심각해진 원인은 부실한 외주제작사의 난입으로 경쟁이 치열해졌고, 그 과정에서 스타의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았기 때문이다. 드라마의 회 당 제작비는 한정되어 있는데 스타의 출연료가 올라갈수록 조·단역 배우들의 출연료는 더욱 더 보장받기 힘들어진다. 이러한 악순환의 결과로 나타나는 더 큰 문제는 그 적은 출연료조차 받지 못하는 미지급 사태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2015년 7월까지 집계된 드라마 출연료 미지급 액수는 총 26억 2천만 원. 

여러 분야의 문화예술인 중 월 평균 수입이 100만 원 이하인 경우는 50.5%로 연극인들이 가장 높았다. 그 100만 원 안에는 연극 활동 외 아르바이트 수입도 포함되었다. 연극인들은 그 마저도 받기 힘든 현실이라고 입을 모아 이야기한다. 문화지구 형성 후 치솟는 임대료와 대관료 때문이다. 극단 관계자들은 오른 임대료와 대관료를 감당하기 위해 배우들의 출연료 지급이 뒤로 밀리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연극계 현실이라고 했다. ‘김동수컴퍼니’ 극단의 대표이자 유명했던 연극배우 김동수 씨도 배우들의 출연료를 챙겨주고, 극장의 폐관을 막기 위해 빚을 지면서 결국 파산까지 하게 됐다.

‘PD수첩’ 제작진이 만난 프랑스 연극 극단 ‘시곤’의 감독은 자동차산업의 수익보다 공연예술 산업이 더 큰 수익을 창출해 내기 때문에 예술인 보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14일 오후 11시 15분 방송.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사진 = PD수첩 ⓒ MBC]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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