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이종서 기자] 저스틴 저마노(33)가 4년만에 한국 무대로 돌아왔다.
kt는 8일 "새 외국인선수로 저마노와 총액 18만달러에 계약했다"고 밝혔다. 벌써 두번째 외국인선수 교체다.
올 시즌 kt는 외국인 투수를 필 어윈, 앤디 시스코, 크리스 옥스프링을 꾸렸다. 그러나 옥스프링을 제외한 어윈과 시스코는 기대 이하의 피칭을 했고, 결국 시즌을 채 끝내지도 못하고 짐을 쌌다.
kt는 시스코의 대체자로 투수가 아닌 타자 댄블랙을 영입했다. 그리고 댄블랙은 한국 무대를 밟자마자 3안타를 쳤고, 현재까지 24경기 나와 3할5푼8리 7홈런 20타점을 기록했다. 4번타자로 자리잡은 댄블랙 자체의 활약도 컸지만, 마르테와 김상현, 장성우 등에게 든든한 우산효과를 발휘하면서 kt 타선의 수준을 한 단계 높였다. 리그 최하위에서 머물렀던 kt의 팀타율은 댄블랙이 가세한 6월 한 달 타율은 2할9푼으로 삼성(3할1푼2리), 두산(3할1리)에 이은 3위까지 올랐다.
이제 kt는 저마노의 영입으로 두번째 상승요소를 노리고 있다. 저마노는 지난 2011년 8월에 삼성 라이온즈에 합류해 8경기에서 5승 1패, 2.78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뛰어난 제구를 바탕으로 직구, 싱커, 투심, 컷패스트볼,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다양한 변화구를 던진다. 비록 지난 11일 경찰청과의 퓨처스경기에서 3이닝 6피안타(2피홈런) 1사사구 5실점으로 기대에 못 미치는 활약을 했지만, "전력으로 던지지는 않은 거 같다. 2군 경기를 보고 평가하기는 애매한 면이 있다"는 조범현 감독의 말처럼 실망하기는 이르다.
저마노가 자신의 역할을 해준다면 kt 마운드에도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현재 kt에는 옥스프링과 정대현 외에는 확실한 카드가 없다. 남은 세 자리에서 엄상백, 윤근영, 주권 등이 차례로 마운드에 오르지만 6이닝 이상 막아줄 안정감이 떨어진다.
특히 엄상백과 주권은 올해로 프로 1년 차다. 조범현 감독은 "어린 선수들은 2군에서 공을 많이 던져보고 해야되는데 팀 사정상 1군에서 던지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러나 저마노가 든든하게 선발 한 자리를 지켜준다면 전체적인 선발진 안정은 물론, 젊은 선수들의 장기적인 성장까지 꾀할 수 있다.
댄블랙의 영입으로 재미를 본 kt. '저마노 효과'까지 나온다면 기존 구단을 위협할 수 있는 강력한 투타 조화가 이뤄진 팀으로 또 한 번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이종서 기자 bellstop@xportsnews.com
[사진=저스틴 저마노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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