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5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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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말·언쟁·퇴장…'나를 돌아봐', 자아성찰 프로 맞나(종합)

기사입력 2015.07.13 15:20 / 기사수정 2015.07.15 16:29

한인구 기자


[엑스포츠뉴스=한인구 기자] 배우 김수미가 '나를 돌아봐' 장동민 하차-박명수 합류에 관한 악성 댓글에 눈물 흘렸고, 가수 조영남은 자리를 박차고 나갔다. '자아성찰'를 내세운 '나를 돌아봐' 방송 취지에 의문표가 붙는 제작발표회 현장이었다.

KBS 2TV 새 예능프로그램 '나를 돌아봐' 제작발표회가 13일 서울 서초구 반포동 엘루체컨벤션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정희섭 담당 PD와 조영남 김수미 이경규 최민수 박명수 이홍기가 참석했다.

박중민 KBS 예능국장은 '나를 돌아봐'에 대해 "파일럿이 되서 반응이 좋아 정규로 편성됐다"며 "방송된 후 제일 많이 들은 이야기가 'KBS 예능 같지 않다'는 것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가볍게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봐주신 것 같다. 초심을 잃지 않고 이 프로그램이 즐거움을 주고, 스스로를 돌아보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설명했다.

안인배 코엔 대표는 장동민 하차와 관련해서 "장동민이 여러 일을 겪고 난 후 착해졌다. 파일럿 방송 후 회의를 거쳤다. 제작진과의 회의 끝에 박명수가 더 적합하다고 결론내렸다"고 말했다.

이날 현장은 다른 프로그램 발표회와 분위기가 달랐다. 앞서 안 대표가 설명한 것처럼 정규 방송 전부터 장동민의 하차가 문제가 됐다. 그와 짝을 이룬 김수미는 악성 댓글에 불편한 심정을 감추지 못했다.

김수미는 "어제 한숨도 못잤다. 박명수가 참여한다는 기사에 저에 대한 댓글이 올라왔다. '김수미 박명수, 전라도끼리 잘 해먹으라'는 댓글이었다"며 "이렇게 무서운 댓글을 처음 봤다. 댓글을 올린 사람이 내 또래든 어린이든 정말 충격적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제작진에 장동민이 프로그램에 하차한 이유를 밝힐 것을 요구했다. 악성 댓글로 자살하는 후배의 심정을 알 것 같았다"며 "울면서 가위로 머리카락을 자르면서 자해를 했다"고 전했다. 이어 김수미는 박명수에게 "낯설다"고 말해 자신의 마음을 전했다.

박명수는 "시간이 흐른 뒤에 장동민이 다시 멤버로 합류할 수 있을 것이다. 김수미 선생님이 악성 댓글을 접한 적이 많이 없으셔서 충격을 받으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김수미는 "악성 댓글을 보면 내가 바람을 핀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나이 70세가 되고 이런 소리를 들어야 했는지 힘들었다"고 전했다.

김수미는 다듬어지지 않은 화법으로 연예계에서 눈길을 끈 배우다. 그러나 올해 첫 정규 편성된 KBS 예능프로그램 제작발표회에서의 그의 태도는 도가 지나쳤다. 축하를 받아야 하는 자리에서 큰 소리가 오간 것이다. 악성 댓글에 따른 자신의 억울한 감정을 털어놓더라도, 자신과 함께 호흡을 맞추는 박명수에 대한 존중은 없었다. 박명수가 후배이지만, 공식적인 자리에서 호흡을 맞추는 연예인에 대한 배려는 없었다.



박명수는 "김수미 선생님이 어머니보다 나이가 두 살 많다. 엄마처럼 이야기도 드릴 것이다. 어머니 아들 관계처럼 지내겠다. 전 매니저(장동민)에 대한 마음이 많으시다"고 말했다. 이어 "24시간을 함께 하면서 김수미 선생님의 수족이 되어 인간적인 모습을 많이 보여드리겠다"고 전했다.

김수미와 짝을 이룬 박명수가 김수미와 모자(母子) 관계처럼 다정한 모습을 보여드릴 것이라고 예고하면서 분위기는 정리됐다. 그러나 이번에는 조영남과 김수미의 언쟁이 오갔고, 결국 조영남은 라디오 생방송을 이유로 제작발표회가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퇴장했다.

조영남은 "안티가 많은 연예인이다. 제작진에서 일부러 저를 선택한 건지 모르겠다. '정글의 법칙' '무한도전' '삼시세끼' 등을 이길 수 있을지 모르겠다. 한 프로그램 만 꺾으면 성공이라고 본다"면서 "저희 방송분(조영남 이경규)의 시청률이 가장 저조하면 자진 하차하겠다"고 밝혔다. 이경규는 "6주 안에 다른 프로그램을 따라잡지 않으면 하차하기로 조영남과 약속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김수미는 "이경규 조영남이 나오는 장면이 (파일럿에서) 분당 시청률이 가장 낮았다. 조영남이 자진 하차한다고 하지 않으셔도 제작진에서 결정하실 것이다"고 전했다.

그의 말을 듣고 있던 조영남은 "방송 생활을 하면서 이렇게 치욕적인 이야기를 듣는 것은 처음이다. 이 자리에서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조영남은 제작진의 만류에도 "이런 상황에서는 제가 그만두는 게 옳을 것 같다"면서 제작발표회 현장을 떠났다.

관계자에 따르면 조영남은 라디오 생방송을 위해 제작발표회장에서 먼저 이동했다. 그러나 김수미와 조영남은 관계자 및 취재진이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고성을 주고받으면서 언쟁을 벌였다. 이경규 박명수 등이 두 사람을 진정시켰지만, 조영남은 결국 자리를 박차고 나갔다.

떠들썩한 제작발표회가 끝난 후 박명수 이경규는 현장 관계자들에게 김수미가 미리 준비했던 떡을 돌렸고, 잘 부탁드린다는 말도 전했다. 선배 연예인인 김수미 조영남이 엎지른 일을 후배들이 처리하는 모습이었다. 

'나를 돌아봐'는 내가 했던 행동을 똑같이 겪어보며 타인의 마음을 헤아려 자신의 모습을 되돌아보는 자아성찰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하지만 제작발표회부터 막말이 오고가고 퇴장하는 선배 연예인들은 '나를 돌아봐' 제작의도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듯했다.



한인구 기자 in999@xportsnews.com

[사진 = 김수미 조우종 조영남 이경규 박명수 이홍기 최민수 ⓒ 권태완 기자]

한인구 기자 in999@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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