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조용하지만 딱 필요한 선수들을 영입하는 모습.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올 여름 이적 시장 움직임이 꽤나 계획적인 모양새다.
잠잠하던 맨유가 영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주말부터 하루이틀 사이에 영입 행보를 마무리할 작정으로 보인다. 그것도 오버페이나 잡음 없이 가장 필요한 곳에 알짜배기 선수로 공백을 메우는 모습이다.
지난해 맨유의 여름 이적 시장은 늘 시끄러웠다. 감독 교체를 시작으로 수많은 선수들의 이름이 모두 맨유와 연결됐고 허무맹랑한 선수들도 자리를 차지하곤 했다.
씀씀이도 상당했다. 선수단 개편 수준에 달할 만큼 많은 선수를 사들이면서 1억5천만 파운드(약 2620억 원)를 쏟아부었다. 단연 지난 여름 이적 시장에서 가장 많은 돈을 사용한 구단이 됐다.
그러고도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빠르게 팀에 적응해 아쉬움을 털어준 이들도 있었지만 앙헬 디 마리아와 라다멜 팔카오를 비롯해 대부분 이름값과 이적료에 걸맞지 않은 모습을 보여줬다.
가장 큰 이유는 적응력이었다. 1년 전 맨유의 영입은 막무가내성이 강했다. 프리시즌이 시작한 뒤에야 마음에 들지 않는 포지션에 보강을 시작했고 그마저도 돈을 풀겠다고 공언한 뒤라 협상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하지 못했다.
시간은 계속 흘러갔고 시즌이 임박한 8월 중순에야 마르코스 로호와 디 마리아, 달레이 블린트 등이 합류했다. 심지어 팔카오는 마지막날 급하게 이적이 결정돼 부랴부랴 치차리토를 보내는 분주함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들 모두 루이스 판 할 감독이 변화된 맨유의 핵심으로 쓸 생각이었으나 적응이 제대로 되지 않다보니 여러모로 팀 조직력이 올라가지 않았다.
시즌 내내 호흡의 문제를 겪은 맨유는 올해 완벽하게 달라졌다. 본격적인 프리시즌이 시작되기 전 새 얼굴의 영입을 속속 마무리하고 있다.
일찌감치 멤피스 데파이를 지난 시즌 종료와 함께 데려왔고 7월 중순인 지금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와 마테오 다르미안이 팀에 합류했다. 약한 중원을 확실하게 변화시켜 줄 슈바인슈타이거와 안토니오 발렌시아의 포지션을 바꿔서 사용할 만큼 마땅한 자원이 없던 오른쪽 풀백도 세리에A 최고 측면 수비수로 대체하게 됐다.
여기에 모르강 슈나이덜린(사우샘프턴)까지 메디컬테스트를 앞두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맨유는 지난해 어수선한 분위기와 달리 프리시즌부터 새 얼굴과 함께 전력을 다질 수 있게 됐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데파이(왼쪽)와 판 할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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