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희찬 기자] 조던 스피스(21,미국)가 남자프로골프 시즌 3번째 메이저대회 디오픈을 앞두고 주변의 우려를 잠재웠다.
스피스는 10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일리노이주 실비스 TPC 디어런(파71·7257야드)에서 열리는 2014-15시즌 미국남자프로골프(PGA) 투어 존 디어 클래식(총상금 470만달러·약 53억원)에 출전한다.
의외의 선택이다. 총상금은 고작 470만달러로 소위 말하는 'B급 대회'다. 스피스가 두번째 메이저 우승컵을 들어 올린 US오픈의 총상금은 약 1000만달러, 절반에도 못 미친다.
이유는 프로로서 자신의 첫번째 우승이 나왔던 곳인 덕분. 스피스는 지난 2013년 이 대회에서 잭 존슨(미국), 데이빗 헌(캐나다) 등 쟁쟁한 경쟁자를 제치고 우승컵을 손에 넣었고, 남다른 애정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우려는 증폭됐다. 스피스의 '캘린더그랜드슬램(한해 4대 메이저대회 우승)'을 바라는 팬들은 그가 하루라도 빨리 디오픈이 열리는 스코틀랜드로 건너가 코스에 적응하길 원했기 때문. 스피스는 디오픈이 열리는 세인트앤두르스에서 2011 워커컵 대회 당시 딱 1번 라운드를 돈 경험이 있다.
이미 디오픈에 참가할 예정인 안병훈, 맷 쿠차(미국) 등은 9일 스코틀랜드에서 열리는 스코티시오픈에 참가해 현지 환경에 적응할 예정이다.
그 와중에 스피스는 고작 집에 갖춰져 있는 골프 시뮬레이터를 이용, 코스를 '로얄 리버풀 골프클럽'으로 설정한 후 연습하고 있는 게 전부다. 또한 존 디어 클래식을 마친 후 곧바로 현지로 넘어가야 하는 빽빽한 일정도 부담스럽다. 일리노이와 스코틀랜드의 시차도 6시간으로 제법 큰 차이다.
하지만 전혀 문제 될 것이 없다는 주장이다. 존 디어 클래식을 앞두고 기자회견을 가진 스피스는 "이 대회를 건너뛰는 걸 생각해 본 적이 없다"고 기존 태도를 고수했다. 이어 "(이 대회가) 준비하며 감각을 익히는데 좋은 곳이라고 생각한다. 난 여기서 우승할 수 있다고 믿고 있고, 그 기운을 디오픈까지 끌고 갈 생각이다"고 말했다.
그의 주장대로 현재까지의 메이저대회 루틴은 성공적이었다. 올해 메이저대회 시작 직전에 참가한 대회에서 각각 준우승과 3위를 기록하는 등 좋은 성적을 남겼다. 이어 참가한 마스터즈와 US오픈서 모두 우승.
스피스는 끝으로 "장소가 어디든 상관없다. 내가 세인트앤두르스에서 티오프를 할 때쯤 충분한 휴식으로 에너지가 충전돼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조희찬 기자 etwood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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