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목동, 나유리 기자] 집중력이 만든 승리다.
KIA 타이거즈는 7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의 시즌 10차전에서 3-1로 승리했다.
최근 KIA는 4연패에 빠져있었다. 전반기 '승부처'를 예고했지만 한화-kt에게 내리 4경기를 내주며 5할 승률도 붕괴되는 위기를 맞았다. 4경기 모두 선발 투수가 5회를 채우지 못하고 강판되며 투수 운용이 완전히 꼬였었다. 지난달 30일 광주 한화전 승리가 가장 최근 승이었다. 그리고 공교롭게도 한화전에서 선발승을 거뒀던 우완 임준혁이 이날 넥센전 선발 투수로 '연패 끊기'에 나섰다.
기대와 부담 사이에 선 임준혁은 팀이 필요로 한 호투로 임무를 수행해냈다. 최종 기록은 5이닝 1실점 비자책. 위기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그때마다 집중력을 앞세워 스스로 벗어났다.
2회말 1사 만루 위기에서 김하성과 박동원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4회말에도 3루수 이범호의 실책으로 1-1 동점을 허용한 후 박동원을 다시 한번 삼진 처리했다. 타자와의 수싸움에서 완벽히 승리하는 직구로 배트를 헛돌리게 만들었다.
백미는 5회말. 선두 타자 서건창이 합의 판정 끝에 아웃된 후 고종욱에게 좌중간 2루타를 허용하며 임준혁이 흔들렸다. 윤석민은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났으나 주자가 3루까지 진루했고, 4번 타자 박병호를 상대해 몸에 맞는 볼로 내보냈다. 투구수가 90개를 넘기면서 여러모로 불리한 상황. 더군다나 다음 타자는 리그 타율 1위 유한준이었다.
하지만 이번에도 임준혁이 이겼다. 3볼-1스트라이크에서 5구째 스트라이크를 꽂아넣은 임준혁은 6번째 한가운데 직구로 유한준의 타이밍을 빼앗아내며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원정 응원석에서는 임준혁의 이름을 연호했고, 임준혁도 주먹을 불끈쥐었다. 이날 자신이 던진 공 중 가장 빠른 143km/h짜리 직구가 유한준의 헛스윙을 유도했다.
우여곡절 많았던 임준혁에게는 올 시즌도 순탄치만은 않았다. 선발 진입 경쟁에서 우위를 점해 4선발로 낙점됐지만 허리 통증으로 급작스럽게 1군에서 제외됐고, 복귀하기까지 1달의 시간이 필요했다. 임준혁이 "죄송해서 감독님 얼굴을 못보겠더라"고 돌아봤던 그 시기다.
생각보다 오랜 기간 몸을 추스리고 다시 1군에 돌아와 2512일만의 선발승을 챙기는 등 자신의 공을 뿌렸지만, 잠시 부진이 찾아와 방해했다. 결국 지난달 19일 시즌 두번째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되면서 입지가 불안해졌다.
그러나 팀이 가장 어려울 때 임준혁이 중심을 지켰다. '에이스' 양현종까지 엔트리에서 빠진 가운데 2경기 연속 호투를 펼친 임준혁의 역할은 높은 점수를 받을 수 밖에 없다.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사진=임준혁 ⓒ KIA 타이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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