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영광, 김형민 기자] 김재소호가 조별리그를 전승으로 마무리했다. 공격에서는 긍정적인 모습들이 보였지만 후반 집중력이 떨어졌던 수비 조직력은 숙제로 남았다.
김재소 감독이 이끄는 유니버시아드 남자축구대표팀은 7일 영광스포티움축구장에서 벌어진 광주유니버시아드 남자축구 A조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캐나다를 3-1로 물리쳤다.
일단 8강에는 올랐지만 쉽게 만족할 수 없었던 경기력이었다. 이미 8강 진출을 확정지은 한국은 여유와 자신감을 갖고 캐나다전에 나섰다. 대회 초반에 아직 미완의 대기라는 평가를 받았던 호흡이 점차 좋아지는 모습을 보였지만 후반전에 아쉬운 실점을 내준 수비 집중력은 옥에티였다.
이날 공격은 합격점에 가까웠다. 가장 눈길을 끈 것은 스피드였다. 패스와 드리블에서 항상 속도가 붙었다. 공이 오면 원터치 패스를 시도했고 낮게 깔려 날아간 긴 패스는 비가 온 그라운드를 따라 더욱 빠르게 배달됐다. 좌우의 이정빈과 정원진(영남대)의 스피드를 앞세운 움직임도 한몫했다.
오른쪽의 정원진과 이민기(전주대)는 여러차례 상대의 왼쪽을 파고들면서 문제를 만들어냈다. 정원진이 중앙으로 쇄도하는 사이 풀백 이민기가 자주 공격에 가담했다. 기본적으로 민첩한 플레이에 능했던 두 선수가 빚어내는 속도 있는 공격이 위협적으로 전개됐다.
정원진은 전반 초반부터 상대의 중앙 뒷공간을 노리더니 결국 선제골의 시초가 됐다. 전반 18분에 왼쪽에서 곧바로 연결된 패스를 따라 정원진이 수비의 뒤로 잘 파고들면서 골키퍼와 일대일 찬스를 맞았다. 침착하게 슈팅을 시도했지만 공이 골문으로 향하지 않았고 반대편에서 뛰어들어오던 서영재가 밀어 넣었다.
전반 막바지와 후반전에도 공격에서는 같은 색깔을 유지했다. 간결한 세부 플레이와 빠른 침투를 앞세워 캐나다 수비진을 계속 흔들었다. 승부를 결정지은 이정빈의 두골도 속도에서 비롯됐다. 빠른 공격을 추구하던 한국은 코너킥을 만들어냈고 이정빈이 간결한 중거리슈팅으로 마무리했다. 후반 43분에는 직접 수비 뒷공간을 허물면서 들어가 쐐기골을 기록했다.
그래도 1실점을 한 수비조직력은 8강에서 대표팀이 반드시 해결해야 할 숙제였다. 전반 초반에 몇차례 패스 실책을 범한 수비진은 후반 13분에 결국 캐나다의 단 한번의 반격에 1실점하고 말았다. 역습을 막다가 코너킥을 허용했고 이어진 공격에서 이안 크리스토퍼에게 동점골을 내줘야 했다.
8강부터는 본격적인 진검승부가 펼쳐진다. 14년만에 메달획득을 노리는 김재소호로서는 공격은 더욱 빠르게 수비는 더 집중해서 해야 할 과제가 생겼다.
김형민 기자 khm193@xportsnews.com
[사진=유니버시아드 대표팀 ⓒ 광주유니버시아드 조직위원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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