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세간의 관심을 끌었던 최용수(42) FC서울 감독의 중국 슈퍼리그 장쑤 순톈 이적설은 팀 잔류로 마무리됐다.
최용수 감독이 서울에 남게되면서 이동에 대한 이슈는 모두 정리됐고 다시 K리그 클래식으로 돌아와 숙명의 라이벌과 유쾌한 대결을 이어가게 됐다.
최용수 감독의 거취는 지난주 K리그를 뒤흔든 강풍이었다. 당사자인 최 감독과 서울은 물론 뉴스 보도로 접하는 타팀 감독들도 흥미롭게 결정을 지켜봤다. 저마다 생각이 달랐다. 최 감독도 장쑤의 제안을 받은 뒤 여러 축구인에게 조언을 구했지만 '가야된다'와 '가지 말아야 된다'는 의견이 반반씩 상충됐다고 전했다.
결국 선택은 서울에 남는 것이었고 이를 본 포항 스틸러스의 황선홍(47) 감독은 "나를 두고 어디를 가겠다는 것이냐"며 "(최 감독에게) 아직 복수할 것이 남았다"고 농담 섞인 말로 최용수 감독의 결정을 지지했다.
무엇보다 최용수 감독에게 당했던 지난 아픔을 풀 기회가 계속 이어진 것을 반겼다.
포항은 지난 시즌 번번이 중요한 순간 서울에 가로막혔다. 포항이 가장 우선 순위에 뒀던 아시아챔피언스리그와 FA컵 모두 서울과 승부차기까지 가는 혈투를 펼쳤지만 끝내 패해 고개를 숙여야 했다. 이뿐만 아니다. 포항은 지난해 리그 최종전에서 서울과 순위를 맞바꾸면서 올해 챔피언스리그 출전에 실패했다.
고비마다 서울을 만나 고배를 마셨던 포항은 올해도 같은 일정을 반복한다. 오는 11일과 22일 리그와 FA컵을 통해 서울과 원정 2연전을 치른다. 황선홍 감독은 2경기 모두 잡아 리그 선두권 간의 승리는 물론 지난해 FA컵 탈락의 아픔을 되돌려주겠다는 각오다.
이를 전해들은 최용수 감독은 "이미 빚을 다 돌려줬으면서 왜 그러시는지…"라고 웃으며 "빚도 없으니 마음 편하게 올라오셨으면 한다"고 전했다. 지난 3월 포항 원정에서 1-2로 패한 경기를 암시한 대목이다. 오히려 이제는 자신이 갚아줘야 한다는 주장이다.
자신의 거취와 관련한 소동도 일단락된 만큼 최 감독은 "우리도 포항전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포항과 2연전은 올 시즌 성패에 가장 중요한 경기가 될 것"이라며 "포항 원정서 패했을 때와 확실하게 다른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선전포고를 했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최용수(왼쪽)와 황선홍 ⓒ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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