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6 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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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넨카킥' 산체스, 왕이 될 강심장 입증

기사입력 2015.07.05 09:06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산왕' 알렉시스 산체스(27,아스날)가 리오넬 메시(28,FC바르셀로나) 앞에서 왕이 될 자격을 입증했다. 

산체스는 5일(한국시간) 칠레 산티아고에서 열린 2015 코파 아메리카 칠레와 아르헨티나의 결승전에 나서 120분 풀타임을 소화했다. 비록 공격포인트는 올리지 못했으나 마지막 순간 자신의 가치를 입증했다. 

전후반 90분에 이어 연장 혈투에서도 무득점으로 경기를 마친 칠레는 승부차기에서 우승할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첫 키커 마티아스 페르난데스(피오렌티나)를 시작으로 아르투로 비달(유벤투스)과 차를레스 아랑기스(인테르나시오날)가 차례대로 성공했다. 

그사이 상대인 아르헨티나는 곤살로 이과인(나폴리)과 에베르 바네가(세비야)가 연달아 실패하면서 칠레는 3-1로 앞서 경기를 끝낼 찬스를 손에 넣었다. 

이제 칠레는 한 명만 성공하면 코파 아메리카 99년 역사상 첫 우승을 달성할 수 있는 상황. 4번째 키커로 산체스가 나섰다. 유리한 입장이지만 자칫 실패하면 아르헨티나에 기회를 줄 수 있던 상황에서 산체스는 대담한 선택을 했다. 

세르히오 로메로(삼프도리아) 골키퍼와 심리전 끝에 절묘한 파넨카킥을 시도했다. 골키퍼의 심리를 이용한 키커가 공의 아랫부분을 찍어 올려 골대 가운데로 느리게 차는 파넨카킥으로 아르헨티나의 숨통을 끊었다. 산체스의 자신감과 대담함을 충분히 엿볼 수 있던 순간이었다. 

그동안 산체스는 에이스의 자질을 충분히 갖추고도 바르셀로나 시절 메시의 아성에 밀려 2인자의 모습이었다. 국내 축구팬들은 이런 모습에 '메없산왕(메시 없으면 산체스가 왕)'이라며 안타까움을 표하기도 했다. 

하지만 결승전만큼은 달랐다. 상대적으로 조용했던 메시에 비해 산체스는 120분 내내 지치지 않는 체력을 바탕으로 위협적인 장면을 많이 만들어냈다. 그리고 대혈투의 마침표를 찍는 파넨카킥으로 마무리하면서 왕의 자격을 과시했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 ⓒ AFPBBNews=News1]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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