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2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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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대세 프리킥 골 비밀, 염기훈이 직접 양보했다

기사입력 2015.07.01 22:07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수원, 조용운 기자] 정대세(31)의 놀라운 프리킥 골 비밀은 염기훈(32, 이상 수원)이었다. 

수원 삼성은 1일 홈구장인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울산 현대와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 19라운드에서 3-1로 크게 이겼다. 

전반 18분 권창훈의 선제골을 시작으로 전후반 각각 1골씩 터뜨린 정대세의 활약에 힘입어 수원이 3경기 만에 값진 승리를 따냈다. 

수원이 뽑아낸 골 모두 작품이나 다름없던 상황에서 가장 눈길을 끈 것은 전반 종료 직전에 정대세가 뽑아낸 프리킥 결승골이었다. 염기훈의 존재를 심리적으로 활용한 수원의 프리킥 한방으로 경기 흐름이 기울어졌다. 

수원은 페널티박스 아크 정면에서 프리킥 기회를 잡았고 당연하게 염기훈이 처리할 것처럼 보였다. 염기훈도 도움닫기를 하며 울산의 벽을 위협했다. 

하지만 실제 키커는 정대세였고 염기훈이 볼을 넘어가자 그대로 낮게 깔아차 골문 구석으로 꽂아넣었다. 울산의 김승규 골키퍼가 몸을 날렸지만 이미 볼은 골망을 흔든 뒤였다. 

경기 후 만난 정대세는 프리킥 아이디어를 염기훈이 제안했다고 전했다. 그는 "프로 데뷔 후에 프리킥으로 6~8골 정도 넣어본 것 같다. 늘 차고 싶지만 수원에는 '왼발의 마법사'가 있어 자제하고 있었다"고 웃으며 "이번에도 벽에 서기 위해 가고 있는데 (염)기훈이 형이 불러 직접 차라고 말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유는 김승규 골키퍼를 속이기 위함이었다. 염기훈은 김승규가 자신의 프리킥 궤적을 읽을 것으로 내다봤고 자신과 전혀 다른 슈팅을 시도하는 정대세에게 양보를 했다. 예상대로 김승규는 염기훈을 의식하다 정대세의 빠른 슈팅을 그대로 허용하고 말았다. 

프리킥 골을 뽑아낸 정대세는 후반 13분에도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울산의 골망을 흔들었다. 그는 "올해부터 힘을 빼고 슈팅을 한다. 작년까지 골에 대한 생각이 짙어 힘이 들어갔었는데 올해는 완전히 힘을 빼고 차니 정확도가 올라갔다"고 득점력에 대한 비결을 전했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염기훈(왼쪽)과 정대세(가운데) ⓒ 수원 권태완 기자]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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