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광주, 나유리 기자] 유희관 vs 양현종 맞대결 못지 않은 '빅매치'였다. 양팀 투수들의 화려한 투수전이 그라운드를 수놓았다.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는 28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시즌 11번째 맞대결을 펼쳤다. 결과는 KIA의 2-1 승리. 1점차 아슬아슬한 승리 뒤에는 양 팀 투수들의 화려한 투수전이 있었다.
양 팀 모두 이날 승리가 필요했다. 조금 더 절실한 쪽은 KIA였다. 최근 3경기를 모두 패한 KIA는 믿었던 5할 승률까지 무너졌고, 주말 홈 3연전을 두산에 모두 내줄 위기에 놓여있었다. 타선 부진에 마운드 운영까지 구멍이 나면서 메꿀 틈이 많았다.
선두 맹추격을 계속하고 있는 두산도 마찬가지. 전날(27일) 시즌 40승 고지를 밟았고, 이날까지 승리한다면 3승을 쓸어담아 삼성, NC를 다시 제칠 가능성도 남아 있었다. 더군다나 허준혁-유희관-장원준까지, 신 좌완 트리오의 활약이 승리를 더욱 기분좋게 만들었다.
유희관과 양현종의 맞대결이 예상 외의 타격전이었다면, 이날은 달아나지 못하는 두산과 넘어서지 못하는 KIA의 빈타전이었다. 반면 스틴슨과 장원준은 위기를 스스로 넘기며 투수전 양상을 펼치고 있었다.
스틴슨은 1회초 무사 만루 위기에서 1실점에 그쳤고, 두산 타선은 1득점에 만족해야 했다. 반면 장원준은 4회말 브렛 필의 2루타와 도루로 1-1 동점을 내주긴 했지만 완벽한 경기 운영 능력을 과시했다. 7회말 역전을 허용하는 과정에서도 야수들의 깔끔한 중계 플레이로 무너지지 않을 수 있었다.
갈 수록 안정을 찾아가는 스틴슨과 불 붙은 투수전을 이어가던 장원준은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해 완투패를 떠안았지만, 두 투수의 명품 투수전은 챔피언스 필드의 그라운드를 뜨겁게 달궜다.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사진=ⓒ 엑스포츠뉴스DB, KIA 타이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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