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영원한 우승후보' 브라질은 시대를 대표하는 공격수가 늘 존재했다. 펠레를 시작으로 '축구황제'의 호칭은 늘 브라질 공격수들이 차지했다. 공포를 안겼던 브라질 최전방이 언젠가부터 힘을 잃었다. 지난해 자국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확실한 킬러가 없어 고생했던 브라질은 코파 아메리카에서도 고충을 반복했다.
명예회복을 다짐했던 브라질이 코파 아메리카 8강서 행보를 멈췄다. 브라질은 28일(한국시간) 칠레 비첼레의 콘셉시온 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8강서 파라과이에 패했다. 전후반 90분을 1-1로 마친 브라질은 승부차기에서 3-4로 패하면서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화려하고 강력하던 공격력을 찾아볼 수 없었다. 실리 축구를 중시하는 카를로스 둥가 감독의 철학이라기엔 너무도 무기력했다. 네이마르(FC바르셀로나)가 빠지자 득점 찬스를 만들지 못했을 뿐 아니라 기회가 나도 해결해줄 공격수의 부재가 컸다.
지난 코파 아메리카서 브라질은 늘 확실한 스코어러가 있었다. 멀리 거슬러 올라가지 않더라도 1997년 우승 당시에는 호나우두가 5골로 득점왕에 올랐고 1999년(호나우두-히바우두, 5골), 2004년 아드리아누(7골), 2007년 호비뉴(6골) 등 최근 정상에 올랐던 대회마다 늘 확실한 공격수가 버티고 있었다.
하지만 이번 대회서 브라질은 4경기 통틀어 5골에 그칠 만큼 전반적으로 공격이 강하지 못했다. 지루한 경기 방식에도 마침표만 찍으면 됐지만 브라질은 이도저도 아니었다. 당당히 9번의 계보를 이은 디에고 타르델리(산둥 루넝)는 단 한 골도 넣지 못했다. 대회 직전 치른 A매치서 골을 뽑아내며 기대를 모았지만 아쉬움을 크게 남겼다.
베네수엘라전 골을 비롯해 2차전부터 선발 원톱 공격수로 뛴 로베르토 피르미누(리버풀)는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여줬으나 과거 공격수들에게 명함을 내밀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브라질은 지난해 월드컵과 이번 코파 아메리카를 통해 확인했듯이 원톱의 필요성이 절실해졌다. 네이마르의 부담을 덜어주고 직접 골까지 넣어줄 수 있는 공격수를 찾아야 브라질은 옛 영광을 재현할 수 있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타르델리 ⓒ AFPBBNews=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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