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7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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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리 "브로드웨이서 韓무대 통한 성장 증명하고파" (인터뷰)

기사입력 2015.06.29 07:18 / 기사수정 2015.06.29 07:18

조재용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재용 기자] 뮤지컬배우 마이클 리는 지난 2년간 한국무대에서누구보다 바쁜 나날을 보냈다. 2013년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를 시작으로 다시 한국 무대를 찾은 그는 쉼없이 관객들과 호흡하며 뮤지컬 계 대형스타로 자리매김 했다. 하지만 마이클 리는 이제 '엘리전스'라는 작품으로 브로드웨이 무대로 향한다. 그는 '지크수' 재연에 임하는 설렘과 '엘리전스'에 대한 기대감, 한국 팬들을 향한 아쉬움까지. 여러가지 감정이 동시에 배어있었다.

마이클 리는 지난 2013년 '지크수'로 한국 무대를 다시 밟은 뒤 이후 '노트르담 드 파리', '벽을 뚫는 남자', '서편제',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등에서 활발히 활약했다. 그러면서 그간 지적받던 한국어 발음을 극복했고, 특유의 소울풀한 목소리에 기분 좋은 에너지가 더해지면서 여유로운 연기가 가능해졌다.

다시 만난 '지크수'에서는 마이클 리의 이런 달라진 면모를 확인할 수 있다. 그는 "초연에서는 감정의 소용돌이가 치는 장면에서도 고요한 이미지를 연출하려고 했다면, 이번에는 마음가짐이 중요했던 것 같다. 초연보다 준비 기간의 여유도 있었고, 지저스의 마음가짐에 집중했다"는 말로 공연에 대한 만족감을 대신했다.

하지만 마이클 리는 이번 공연을 끝으로 '엘리전스'를 통해 브로드웨이라는 새로운 도전에 나서게 됐다. 브로드웨이로 돌아가는 결정은 쉽지 않았지만, 한국에서의 애정 못지않게 5년전부터 시작된 '엘리전스'와의 인연 또한 쉽게 저버릴 수는 없었다.

이에 마이클리는 "지난 2년간 한국 배우 생활을 하면서 많은 경험과 역량을 펼칠 수 있었다. 실패도 했지만 경험을 할 수 있어서 좋았다. 2년간 한국에서의 공연 경험이 브로드웨이에서도 큰 힘을 발휘할 것이다"면서 "이제 한국에서도 집처럼 터전을 만들었기 때문에 늦지 않은 시일내에 돌아올 생각이다"며 한국팬들의 아쉬움을 달랬다. 올해 데뷔 20주년을 맞은 마이클 리의 새로운 도전이 이제 막 시작됐다.

다음은 마이클리와의 일문일답

-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를 다시 만났다. 캐릭터의 새로운 면을 발견한 것이 있다면?



배우로서 그 당시에 겪은 일들이 맡고 있는 배역에 투영될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한국에 와서 새로운 문화를 이해하고 사람을 만나는 것이 2년이 지났다. 초연 당시와 비교해 다양해진 경험이 캐릭터와 만나 당시와는 다른 연기를 하고 있는 것 같다.

- 체력적인 부분은 어떻게 준비했는지?

'지크수' 공연을 위해서는 많은 체력 준비가 필요했다. 리허설 하기 7개월 전부터 공연 체력을 준비했다. 매회마다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소모가 크다. 재연이지만 전혀 쉬워진 것 같지 않다.(웃음) 하지만 익숙해지기는 했다.

- '겟세마네' 넘버는 여전히 인상적인데?

그 노래를 하기전에 긴장하지 않는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하지만 그 긴장감조차 연기로 두면서 간다. 그 긴장감이 당시 지저스가 느꼈을 감정과 비슷했을 것 같다. 그 긴장감을 이어가려고 한다.

- 유다 역할에 배우들도 많이 바뀌었는데 호흡은 어떤지?

한지상과 다시 연기할 수 있어서 좋다. 한지상의 연기 스타일하고는 편해져서 이제는 익숙해 진 것 같다. 한지상은 매번 다른 연기를 보여줘서 매번 다른 지저스의 연기를 이끌어낸다. 그리고 윤형렬, 최재림과 작업에서도 많이 배우고 있다. 두 배우 모두 성량과 아우라를 가지고 있다. 이것이 한국의 멀티캐스팅은 가져다 주는 장점인 것 같다.

- '엘리전스' 이야기를 안할 수 없다. 조금 갑작스러운 느낌도 있는데?

브로드웨이는 전혀 계획됐던 것이 아니었다. 없던 계획이 급하게 흘러가고 있다. '엘리전스'는 2012년에 초연을 했었다. 2012년 다른 곳에서 초연을 하고 나서 브로드웨이로 바로 넘어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브로드웨이 계획이 늦어져서 배우들과 제작사가 거의 포기할 시점이었다. 그러다 이번에 브로드웨이에서 공연을 하자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포기할 수가 없었다.

- 한국에서 자리를 잡았는데, 브로드웨이에 가는 것에 대한 걱정은 없나?

연기하는 것은 걱정이 없다. 연기는 어떤 문화든 배경이든 통용되는 것 같다. 영어로 연기하는 것보다 한국에서 연기를 하면서 더 크게 성공할 수 있었다. 더 귀담아 들을 수 있게 해 줬고, 단단한 배우로 성장하게 해줬다. 미국에 간다고 해서 더 의미를 부여하지는 않는다.



- '엘리전스'에서 눈여겨 봐야할 부분이 있다면?

'엘리전스'가 가지고 있는 주된 이야기가 인종차별이다. 나도 미국에서 태어났고 생활했지만, 미국 사람들이 외국인으로 바라보는 면이 컸다. 그게 공연이 말하고자 하는 부분이다. 내가 공감하고 표현할 수 있는 이야기다. 미국 사회가 소수인종에게 가지고 있던 편견을 다룰 예정이다.

- 브로드웨이에서 목표가 있는지?

성취하고 싶은 것은 전 세계관객들에게 내가 한국에서 얼마나 성장했는지 보여주고 싶다. 한국 공연을 경험하면서 나의 발전된 모습을 보여준다면 한국산업이 얼마나 발전했는지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

- 평소 인터뷰를 통해 한국 배우들의 브로드웨이 진출 역량이 충분하다고 말해왔다. 배우를 구체적으로 꼽아달라.

언어가 문제 되지 않는다면 양준모다. 같이 작업을 해봤고 어떤 배우 인지도 알기 때문에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또한 같이 일해보지 않았지만 조승우도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조승우는 무대 카리스마가 있다. 다른 배우들에 비해 무대위에 섰을 때 자연스럽게 연기하는 모습이 숨죽이고 지켜보게 만든다. 조승우가 무대에 서면 캐릭터만 보인다. 그 부분이 조승우와 다른 배우의 차이점인 것 같다.

여자 배우 중에는 차지연을 꼽고싶다. '서편제', '더 데빌'도 같이 했고, 공연도 여러번 지켜봤다. 노래, 연기, 경력 모두 충분하다. 

- 브로드웨이로 간다는 소식에 팬들은 많이 아쉬워 하고 있다.

브로드웨이 가는 것이 결코 쉽지 않았다. 현재 일도 잘되고 있어서 브로드웨이 결정은 더욱 힘들었다. 한국 팬들의 관심이나 사랑이 얼마나 특별한지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엘리전스' 작업은 처음부터 참여해 5년째 하는 만큼 의미가 크다. 그래서 처음 시작한 스태프와 같이 잘 끝내고 싶었다. 하지만 한국에서도 집처럼 터전을 만들었기 때문에 늦지 않을 시일내에 돌아올 생각이다.

- 벌써 데뷔 20주년이다. 소감이 어떤가?

믿기지 않는다. 아직도 '미스사이공' 첫번째 공연이 기억난다. 정말 말도 안되는 것 같다.  20년전에는 20년이 지나고 이런 인터뷰를 하리라 생각하지 못했다. 그렇기때문에 20년이 지나도 어떤 위치 있을지 상상하기 어렵다. 어떤 일이 일어나도 받아들이도록 준비를 잘 하겠다.

조재용 기자 jaeyong2419@xportsnews.com

[사진= 마이클리 ⓒ 설앤컴퍼니]



조재용 기자 jaeyong2419@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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