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유진 기자] 그동안 보지 못했던 배우 박보영의 '새로운 얼굴'을 보기 원한다면 영화 '경성학교:사라진 소녀들'(감독 이해영)을 보기를 추천한다. 이는 '늘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는 박보영의 바람이 가장 잘 투영된 작품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지난 18일 개봉한 '경성학교'는 1938년 경성을 배경으로 외부와 동떨어진 기숙학교에서 하나 둘씩 여학생들이 사라지는 미스터리를 다룬 작품. 극 중에서 박보영은 외부와 단절된 기숙학교로 전학 오게 된 주란을 연기했다.
'경성학교' 개봉을 앞두고 만난 박보영은 "학창시절부터 일제 강점기 시대에 대한 궁금증과 관심이 많았다. 처음에 시나리오를 봤을 때부터 충분히 있을 법한 이야기라고 생각했고, 주란이라는 인물이 궁금했다. 표현할 수 있는 것이 많을 것 같아 욕심이 생겼었다"고 출연을 결정하게 된 계기를 전했다.
그렇게 넘치는 의욕과 함께 출발했지만, 촬영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다. 영화 속에서는 박보영이 멀리뛰기를 하거나, 물에 빠지는 수중 촬영신 등이 등장한다.
박보영은 "촬영 전 준비해야 할 부분이 많았다. 캐릭터, 감정에 대한 부분은 감독님과 함께 수월하게 얘기가 됐는데, 멀리뛰기는 와이어를 타지 않는 부분도 있어서 진짜 폼이 나와야 했기 때문에 매일 연습했다. 물에 빠지는 장면도 이틀 내내 찍었는데, 결국 눈에 결막염까지 왔다. 그렇게 했는데도 쉽지가 않았다"며 아쉬움 가득한 표정을 지었다.
그간 박보영은 영화 '과속스캔들'(2008), '늑대소년'(2012) 등을 통해 단단하고 야무진 캐릭터를 연기해왔지만, 이번 '경성학교'에서는 가냘픈 소녀의 모습은 물론 극 후반부에는 눈에 핏줄까지 서는 강렬한 표정까지 엿볼 수 있다.
"감독님이 '처음 보는 얼굴을 보고 싶다'고 하셔서 거울을 보고 연습도 많이 했었다"며 웃은 박보영은 "그런데 연습을 해도 이게 감독님이 원하는 얼굴은 아닌 것 같았다"며 끊임없이 생각하고, 또 고민했던 당시를 회상하기도 했다.
극 중에서 주란은 몸이 약한 이로 나온다. '실제의 박보영은 어떤가'라는 물음에 그는 "진짜 건강하다. 정신적으로 유약한 편은 아닌 것 같다"고 눈빛을 반짝였다.
흔들렸던 적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오히려 평탄하고 다져진 길이 아닌, 나름대로 굴곡이 있는 길을 걸어오면서 스스로를 다질 수 있었고, 단단한 마음을 먹을 수 있게 됐다.
박보영은 "제 욕심이라고 한다면 다음에도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는 것이다. 조금씩, 꾸준히 그렇게 나아가는 것이 목표다. 그 중에 이번 '경성학교'를 만날 수 있어서 정말 기쁘다"며 미소 지었다.
'경성학교'에는 박보영을 비롯해 엄지원, 신예 박소담 등 여배우가 중심이 돼 극을 이끌어나간다. 박보영은 "여배우들이 할 수 있는 역할에 한 몫을 더 할 수 있으면 좀 더 좋겠다"며 앞으로를 향한 각오를 굳게 다졌다.
아직은 보여줄 것이 더 많은 시간. 꾸준히, 늘 새로운 모습으로 거듭나는 배우로 한 발짝씩 자신의 길을 만들어 갈 박보영의 행보에 기대가 더해진다.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사진 = 박보영 ⓒ 엑스포츠뉴스 김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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