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나유리 기자] 히어로즈는 팀 창단 이후 여러가지로 힘든 시기를 보냈던 구단이다.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강팀 이미지를 얻고 좋은 성적을 내기까지 사연 많은 이들도 많다. 그런데 그런 노력은 종종 억울한 의심을 받는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5일 "지난 5월에 실시한 도핑테스트에서 한화 이글스 외야수 최진행의 소변 성분 중 금지 약물인 스타노조롤이 검출 됐다. 최진행에게 30경기 출장 정지와 한화 구단에 2000만원의 제재금을 부과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 과정에서 큰 한숨을 쉰 구단은 한화 뿐만이 아니다. 넥센도 있었다. 사실 "모 선수가 도핑테스트에 걸렸다"는 소문은 전날인 24일부터 온라인 야구 커뮤니티들을 중심으로 퍼졌다. 프로 선수가 약물, 도박, 음주 를 했다는 의혹이 시작되면 언제나 그랬듯 삽시간에 소문이 늘어난다. 그리고 아주 구체적인 선수들의 실명이 거론되기 시작한다.
특히 넥센은 이번 소문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대표 외야수 중 한명인 유한준과 신인왕 유력 후보인 내야수 김하성까지 실명이 언급되며 소문의 중심에 있었다. 몇몇 네티즌들은 '넥센 소속 선수가 맞다'는 확신에 가까운 글을 게시하기도 했다.
25일 마침 한화 원정 경기를 위해 대전에 머물고 있었던 넥센 염경엽 감독은 최진행의 징계 사실이 밝혀진 후 "우리는 절대 그런 사실이 없다. 내 이름을 걸고 해명하고 싶었다"고 억울함을 토로하기도 했다.
사실 넥센은 '벌크업 열풍'의 중심에 있는 팀은 맞다. 이지풍 트레이너 코치의 열정적인 지도와 선수들 스스로의 노력에 의해 많은 선수들이 땀을 흘렸고, 성과를 내고 있다. '홈런 군단'으로 불리는 넥센의 야수들 중 빼어난 선수들이 많지만 결코 요행을 바라지는 않는다. 넥센의 야구가 '자율'로 불려도, 결국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것은 그만큼 진실한 땀이 동반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가장 억울한 루머에 휩싸였던 유한준은 '그저 그런 선수'로 남을 뻔한 위기에서 스스로 변화를 선택했던 선수다. 살아남기 위해 몸을 키웠고, 지금까지 누구보다 성실한 자세로 훈련에 임하는 선수이기도 하다. 팀 동료들과 구단 직원들은 물론이고 야구계 관계자들도 유한준의 야구를 대하는 태도에 늘 마르지 않는 칭찬을 한다.
근거 없는 소문 그리고 의심은 생채기를 남긴다. 선수 본인 뿐 아니라 동료와 가족, 가까운 지인들까지 함께 상처 받는다. '노력'에 던지는 억울한 의심은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다.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