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1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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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러버' 종영①] 지극히 현실적인 4色 결말, 공감 더했다

기사입력 2015.06.26 03:38 / 기사수정 2015.06.26 03:39

박소현 기자

▲더러버
[엑스포츠뉴스=박소현 기자] 엠넷 동거드라마 '더러버'가 네 커플들의 각기 다른 현실적인 결말을 내놓으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지난 25일 엠넷 동거드라마 '더러버'가 네 쌍의 동거커플의 서로 다른 결말을 보여주며 막을 내렸다. '더러버'는 '슈퍼스타K'의 김태은PD가 연출자로 나서, 오정세, 류현경, 정준영, 최여진, 박종환, 하은설, 타쿠야, 이재준이 출연해 20대부터 30대까지 4쌍의 동거커플을 통해 함께 사는 남녀 사이에서 일어날 수 있는 내용들을 다뤘다. 

'더러버'의 결말은 시청자들의 공감과 만족을 이끌어냈다. 최근 종영하는 드라마들이 결말을 놓고 일부 논란이 되는 경우도 있었지만 '더러버'는 이를 비껴가면서 현실과 판타지 사이를 잘 유지했다. 외부의 일로 고통받은 커플들은 자신들의 사랑을 그대로 이어갔고, 내부의 감정이 문제가 된 커플은 아쉽지만 쓸쓸한 이별과 마주했다. 

가장 현실적인 동거커플이었던 오도시(오정세 분)와 류두리(류현경) 커플은 실제적인 어려움과 마주했다. 새롭게 시작하기 위해 함께 취직시험에 도전했지만 류두리만 합격하고 만 것. 오도시는 점점 더 깊어지는 부모님의 병세로 인해 근심이 가득했고, 그는 동거를 끝내고 부모님의 병간호에 나서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이에 두리는 자신이 당분간 벌면 된다며 결혼을 하자고 이야기를 꺼냈지만 도시는 이를 거절했다. 두 사람은 끝내 헤어지는 듯 했지만, 결혼이라는 테두리를 선택하는 대신에 다시 동거를 택하며 알콩달콩 서로의 동거 라이프를 이어나가는 모습이었다.

결말을 향해 나가면서 오정세와 류현경이 보여준 깊은 감정연기는 호평을 받았다. 옴니버스식 드라마안에서도 성인유머와 복잡다단한 감정선을 섬세하게 묘사하며 많은 이들의 공감을 불러 일으켰다. 시청자들이 어느 한 쪽에 편중되지 않고 두 사람을 모두 이해할 수 있게 호연을 펼쳤다. 



스타가 된 영준(정준영)와 진녀(최여진) 커플은 바빠진 영준으로 인해 서로 제대로 커뮤니케이션이 되지 않는 듯한 모습이었다. 진녀는 영준을 위해서 일부러 마장동까지 가서 고기를 공수해올 정도로 여전히 지극정성으로 그를 대했지만, 스타가 되면서 바쁜 영준과 만나기가 쉽지 않았다. 그러던 중 영준의 소속사에서는 동거를 반대하며 영준의 짐을 모두 빼내갔다. 

두 사람은 그렇게 새드엔딩으로 향해 달리는 듯 했지만 영준의 진심이 통했다. "너희 집으로 가라"는 진녀의 말에 "여기가 우리 집"이라며 누나가 내 것이기 때문에 이 집 또한 자신의 집이라고 망설임없이 사랑을 고백하는 연하남 영준의 모습은 애틋했다.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 두 사람은 혼인신고를 올렸다. 마냥 철없어 보였던 영준이 두 사람의 집을 갖기 위해 주택청약저축에 들고 있었다는 사실까지 밝혀지며 진녀를 감동시켰다. 드라마 말미 영준은 자신의 아이까지 안고서 행복한 일상을 과시했다. 

반면 결혼 전 단계로 동거를 택했던 설은(하은설)과 환종(박종환) 커플의 끝은 씁쓸했다. 결혼을 준비하면서 설은은 하나하나 신경을 썼지만 환종의 태도는 무심했다. 이로 인해 말다툼을 벌인 뒤 환종은 함께 술이라도 한 잔 하자며 술을 사왔다.

그러나 이 것조차 화근이었다. 설은에게 무심코 돈이 없지 않느냐고 이야기를 꺼낸 환종에게 설은은 깊은 실망감을 느꼈고 자신과 왜 결혼하려고 하냐고 돌직구를 날렸다. 환종은 머뭇거리다가 끝내 대답을 하지 못하고 자리를 피하고 말았다. 대신 설은은 자신의 요리를 맛있게 먹어주는 새로운 연인을 만나 알콩달콩한 모습을 보였고, 환종은 건물 관리소장과 여전히 술을 마시는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가장 애틋하면서도 많은 관심을 모은 결말은 유일한 남남커플인 이준재(이재준)와 타쿠야(타쿠야) 커플이었다. 여자친구로 인해 타쿠야를 향한 마음을 들키고 만 준재와, 그런 준재와 같은 마음을 품고 있는 타쿠야에게는 현실의 벽이 높았다. 준재를 떠나 일주일의 시간을 보냈던 타쿠야는 단 하루 돌아와 신기루와 같은 하루를 보냈다. 하지만 그 뒤 두 사람이 살던 건물이 철거된다는 소식을 듣고 준재가 짐을 정리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그러나 마지막 준재가 향한 곳은 일본이었다. 제일 처음 타쿠야와 만났던 것처럼 똑같은 대사를 건넸고, 타쿠야의 손을 꽉 잡았다. 서로 마주 보며 웃으면서 두 사람이 새로운 시작을 맞이할 것임을 암시하며 해피엔딩으로 끝을 마무리했다. 

동거라는 소재를 다루는 것은 신선했지만, '더러버'는 초반 방송 과도한 성적 표현으로 인해서 자칫 '공감'을 그리겠다는 의도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다. 그러나 김태은 PD가 "점점 더 현실적인 이야기를 그릴 것"이라고 예고했했듯, 일상 속 공감을 그려내는 드라마로 자리매김했다. 가끔 등장했던 강균성, 김풍, 김부선 등 깜짝 등장 인물들도 은근한 재미를 줬다. 

매 회 뛰어난 선곡도 한 몫했다. 본래 음악채널인 엠넷의 드라마 라는 것을 시청자들에게 각인시키기라도 하는 듯, 잔잔하면서도 따뜻한 곡들이 귓가에 맴돌며 여운을 남겼다. 다만 커플별로 시청자들이 체감할 정도의 분량 차이가 있었던 점은 다소 아쉬웠던 부분이다. 

한편 '더러버'의 후속작은 미정이다. 

박소현 기자 sohyunpark@xportsnews.com

[사진=더러버ⓒ엠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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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현 기자 sohyunpark@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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