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정지원 기자] 그룹 원더걸스가 8월 4인조 밴드로 컴백한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그룹이 새롭게 태어날 준비를 마쳤으니, 그야말로 잠룡이 서서히 물 밑에서 움직이는 격이다.
이번 원더걸스의 컴백이 더욱 화제의 중심에 오른 이유는, 팀의 안팎으로 너무나 큰 변화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원더걸스 활동 휴식기를 가지며 솔로 활동을 이어가던 선미가 합류했고, 팀은 댄스 그룹을 벗어나 밴드로 변신했다. 부진을 이어가던 JYP엔터테인먼트는 올해를 기점으로 완벽히 부활했다. 이들의 컴백을 앞둔 '선미' '밴드' 'JYP'라는 키워드를 보다 면밀히 분석해봤다.
◆선미의 컴백, 무조건 득
선미는 2007년 원더걸스 데뷔 싱글 '더 원더 비긴즈'를 통해 데뷔한 원더걸스 원년멤버다. '아이러니'로 데뷔 후 '텔미' '쏘 핫' '노바디' 3연타석 홈런을 치던 원더걸스의 황금기를 이끈 멤버였지만, 2010년 2월 학업을 위해 원더걸스 활동을 돌연 중단했다.
선미는 JYP엔터테인먼트 연습생으로 돌아가 2년 간의 트레이닝 생활을 거친 뒤 2013년 '24시간이 모자라'로 화려하게 솔로 컴백했다. 이후 '보름달'까지 내놓으며 눈에 띄는 상업적인 성과를 거뒀다. 그랬던 선미가 다시 원더걸스에 재합류했다.
이미 선미의 원더걸스 합류설은 관계자 사이에서 꾸준히 돌았던 내용. 현 원더걸스 멤버들은 한 숙소에서 생활하고 있고, 선미 역시 원더걸스 팬카페를 통해 팬들과 소통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그룹과 솔로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은 것은 물론, 원더걸스의 황금기를 이끌었던 멤버의 합류는 여러모로 팀에 득이 될 수 있다.
원더걸스 예은 선미 유빈 혜림으로 꾸려진 '신 원더걸스'는 23, 24일 양일간 뮤직비디오 촬영을 끝냈다. JYP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25일 엑스포츠뉴스에 "뮤직비디오 촬영장에서도 다들 화기애애했다. 분위기는 상당히 좋았다"고 귀띔했다.
◆반신반의 밴드 변신, JYP는 자신만만
원더걸스를 대표하는 이미지는 레트로 복장을 한 채 중독성 있는 멜로디를 선보이며 깜찍한 퍼포먼스를 펼치는 것. 하지만 8월 컴백에서 원더걸스는 댄스 그룹을 벗어던지고 밴드로 변신하겠다 선언했다. 예은이 키보드, 선미가 베이스, 유빈이 드럼, 혜림이 기타를 맡았다.
댄스 가수로서의 이미지가 굳혀져 있는 만큼, 대중에게 '밴드 원더걸스'는 생소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JYP엔터테인먼트는 자신만만하다. 잘 하니까 자신있게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이 그들의 의견이다. 관계자는 "이미 수년 전부터 악기 연주를 해온 멤버들이다. 연습도 오래 했고, 연주도 '매우' 잘 한다. 티저가 나오면 알게 될 것이다"고 기대감을 표했다.
밴드로 컴백한다는 사실이 JYP엔터테인먼트의 예상보다 빨리 알려졌지만, 반향은 어느 때보다 크다. '밴드 원더걸스'의 연주 실력에 아직 확신이 선 건 아니지만, 최근 기세등등한 JYP엔터테인먼트의 남다른 자신감을 보인다는 점에서는 분명 기대가 모아진다.
◆JYP의 상승세, 화룡점정 원더걸스
지난 해였다면 밴드로 변신하겠다는 원더걸스에 어떤 시선이 쏟아졌을 지 장담할 순 없다. 부진을 이어오던 JYP엔터테인먼트의 무모한 무리수라는 반응도 있음직 했겠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내놓는 곡마다 '원더 히트'를 기록하고, 설령 순위가 아쉽더라도 앨범과 노래를 향한 평은 최고를 달리고 있다.
올 1월 전곡 작사 작곡 프로듀싱한 신인 지소울의 데뷔를 시작으로, 15& '사랑은 미친 짓', 미쓰에이 '다른 남자 말고 너', 박진영 '어머님이 누구니', 여기에 최근엔 백아연이 역주행 신화를 쓰며 내로라 하는 음원 강자들을 눌렀다. 박지민의 솔로곡 '호프리스 러브', 2PM '우리 집' 모두 세련된 JYP엔터테인먼트의 변화를 대변하는 듯한 고퀄리티의 노래다.
때문에 원더걸스의 밴드 변신에도 우려가 아닌 기대의 목소리가 더욱 크다. 작금의 JYP엔터테인먼트라면 '뭘 해도 괜찮을 것'이라는 이미지가 조금씩 심어지고 있기 때문. 누군가는 원더걸스의 컴백이 JYP엔터테인먼트의 상승세에 방점을 찍어줄 것이라는 평가도 내놓고 있다. 6월 말 터진 걸그룹 대전이 끝나면, 원더걸스가 다시 '평정'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정지원 기자 jeewonjeong@xportsnews.com
[사진 = 원더걸스 ⓒ JYP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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