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02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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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해야 더 잘 보이는 '김태균'의 위력

기사입력 2015.06.24 16:19 / 기사수정 2015.06.24 16:19

이지은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지은 기자] 혼자 있어도 빛이 난다. 하지만 함께 있으면 더 눈부시다. 한화 이글스 김태균(33)의 이야기다.

한화 이글스 김태균(33)은 분명 대단한 타자다. 한화 이글스 부동의 4번 타자로, 비교적 큰 기복 없이 선수생활 내내 꾸준히 좋은 성적을 보여왔다. KBO 리그에서의 13년간 통산 타율이 3할, OPS는 0.947에 기록한 홈런만 총 245개다. 그 자체로도 화려한 기록이다. 하지만 그의 능력은 남과 비교할 때 더 빛을 발한다.

최근 뜨거웠던 한화의 방망이가 식어가고 있다. 6월 기록한 5연패의 원인은 찬스 상황에서의 타선의 부진이 컸다. 지난 5경기에서 총 34안타를 치고도 뽑아낸 건 9득점 뿐이었다. 6월초 상위타선이 살아나면서 필요한 상황에서 꼭 등장했던 적시타나 연속안타가 요즘은 잘 보이지 않는다. 

김태균의 활약상은 팀이 어려워진 와중에 더 돋보인다. 꾸준한 상승세가 긍정적이다. 월별 타율 0.282(4월)-0.325(5월)-0.361(6월)로 원래도 잘 쳤지만 이제는 더 잘 치고 있다. 지난 23일 6연패의 위기에서 팀을 구해낸 것도 김태균의 3점 홈런 한 방이었다. 4회말 호투하고 있던 넥센 선발 피어밴드의 실투를 놓치지 않고 받아쳐 기어이 담장을 넘겼다. 그날 한화의 타선이 뽑아낸 득점은 그 3점이 전부였다. 최근 5경기 9득점 중 김태균이 차지하는 지분만 7타점. 3점홈런 2개와 적시 안타 1개를 때려내며 연패를 끊어낸 1등공신이 됐다.

김태균의 '클러치 히터'로서의 면모는 비교를 통해 더 잘 드러난다. 올 시즌 6개의 결승타를 때려내며 정근우, 김경언(5개)을 제치고 팀내 결승타 1위를 차지했다. 득점권에서의 타율은 0.414로 올 시즌 타율 0.320보다 1할 가까이 높다. 주자 없을 때(타율 0.272)보다 주자가 있을 때(타율 0.363) 더 잘 친다. 6월초 상위타선 모두가 OPS 10할대를 기록했지만, 이제는 김태균 혼자만 그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침체된 타선에서 홀로 집중력을 잃지 않고 고군분투 중이다.

리그 전체로 바라보면 김태균의 기록은 더 놀랍다. 올 시즌 김태균이 총 타석에 들어선 횟수는 172번으로, 리그 45위다. 지난 5월 내내 잔부상으로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던 탓이다. 반면 현재 김태균이 기록한 타점은 57타점, 리그 전체 6위에 올라있다. 3타석 당 1타점 꼴로 때려낸 셈이다. 전체 타점 순위 25위에 해당하는 선수들은 모두 200타석 이상 경기에 출전한 상황이다. 게다가 얻어낸 볼넷 개수는 리그 2위(49개), 고의사구 개수는 1위(6개)를 차지했다. 비교했을 때 더 대단한 김태균의 능력치다.

이지은 기자 number3togo@xportsnews.com 

[사진=김태균 ⓒ 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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