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7-06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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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절함 품은 오정복 "준비는 다 됐다"

기사입력 2015.06.24 13:00 / 기사수정 2015.06.24 11:44

이종서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종서 기자] "1군에서 야구를 너무 하고 싶었고, 정말 간절했다." 트레이드로 kt wiz 유니폼을 입은 첫 날 긴장감이 가득했던 오정복(29)은 비로소 미소를 보였다.

오정복은 지난 22일 투수 홍성용과 함께 NC 다이노스에서 kt로 둥지를 옮겼다. 그리고 다음날 바로 1군에 등록된 오정복은 좌익수 겸 2번타자로 선발 출장하면서 기회를 잡았고, 7회 역전 3점 홈런을 터트리는 등 4타수 2안타 3타점으로 완벽하게 자신이 가진 능력을 뽐냈다.

데뷔전부터 자축포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오정복은 "나한테도 기회가 오는구나 생각을 했고, 감회가 새로웠다"고 kt 이적 소감을 밝혔다. 

오정복은 지난 2009년 삼성에 2차 7라운드(전체 53순위)로 지명돼 3시즌을 뛰었다. 2011년 경찰청 입대를 앞두고 2차 드래프트로 NC로 옮겼고, 지난해 1군에 복귀해 47경기에서 2할3푼2리의 타율을 기록했다. 눈에 띄는 활약이 없어 올시즌을 2군에서 시작한 오정복은 1군 무대를 밟지 못하고 퓨처스리그에서만 50경기에 나와 3할3푼1의 타율에 2홈런 31타점을 올린 뒤 kt의 유니폼을 입게 됐다.

김종호, 이종욱, 나성범이 버티고 있어 주전이 확고한 NC에 비해 아직 틀을 갖추고 있는 kt에서 좀 더 많은 기회를 잡을 전망이지만 그는 "내가 잘하면 1군에 있고, 못하면 2군에 있을 것이다. 자기가 하기 나름이다"라며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스스로를 '부족한 선수'라고 이야기하면서 "어떤 훈련이든 다 받아드릴 각오가 돼 있다"고 의욕을 보인 오정복은 "첫 경기인 만큼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컸다. 1군에서 야구를 너무 하고 싶었고, 간절했다"며 힘들었던 2군 생활을 떠올렸다. 특히 5회 유강남의 짧은 외야 뜬공 타구에 다이빙 캐치를 한 것에 대해 "(다이빙캐치를) 수천번, 수만번 하고 싶다. 2군에서 진짜 훈련 많이 했다. 수비, 타격, 주루플레이 등 모든 것을 반복해서 연습했고, 저녁 먹고 야간운동을 한 뒤 또 새벽에 일어나서 또 훈련을 했다. 그러다 보니 몸에서 저절로 반응이 나왔다"고 웃어 보였다.

이와 더불어 함께 땀을 흘린 2군 선수들에 대한 이야기도 잊지 않았다. 그는 "2군에는 1군 그라운드에 한 번 서고, 벤치에 한번 앉아보고 싶어서 열심히 하는 선수가 많다. 그래서 포기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전해줬다"고 말했다. 이어 1군 입성 소감에 대해서 "천국이 여기구나 생각될 정도로 너무 행복했다. 1군에서 야구를 하는 것이 즐겁다. 팬들을 처음 봤고, 응원 음악을 처음 들었다. 2군에서는 심판이 3명인데 1군에서 심판 4명과도 처음해봤다"고 눈을 빛냈다.

그러나 아직 한 경기에 나선 것으로 앞으로 기존 선수들과 치열한 경쟁을 펼쳐야 한다. 조범현 감독 역시 오정복 영입에 대해 "외야에 경쟁 구도가 만들어졌다. 컨디션 따라 기용하고 그래야 팀이 강해질 수 있다"고 밝혔다. 오정복 역시 "(김)사연이, (하)준호 등은 2군에서 같이 야구를 했던 친구들이다. 다들 잘하고 센스도 좋다. 한 번 선의의 경쟁을 펼쳐보겠다. 그래야 팀도 일어날 것 같다"고 의지를 다졌다.

평소 팀 분위기를 이끌 정도로 밝은 성격이지만 야구 할 때만큼은 웃는 모습도 보이기 싫다며 진지한 모습을 보여준 오정복은 "이제 준비는 다 됐다. 기회만 오면 잡아보겠다고 생각했다"며 1군 무대에 당당하게 도전장을 냈다.



이종서 기자 bellstop@xportsnews.com 

[사진=오정복 ⓒkt w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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