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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신바람 2연승 행진, 잉글랜드 16강 확정

기사입력 2006.06.16 13:05 / 기사수정 2006.06.16 13:05

편집부 기자

창과 방패의 한판 승부.. 잉글랜드의 창이 더 강했다

(엑스포츠 뉴스=정대훈 기자) '축구 종가' 잉글랜드가 크라우치와 제라드의 연속골에 힘입어 트리니다드 토바고를 제압하고 2006 독일 월드컵 본선 2번째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한국 시각으로 16일 오전 1시부터 뉘른베르크 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2006 독일 월드컵 B조 조별리그 3경기에서 '축구 종가' 잉글랜드는 후반 38분 터진 크라우치의 헤딩슛과 후반 46분 터진 제라드의 중거리슛에 힘입어 트리니다드 토바고에게 2-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2연승을 내달린 잉글랜드는 승점 6점을 달성해 B조 조별리그 1위를 계속해서 지켰고, B조 조별리그에서 제일 먼저 16강 진출을 확정짓게 됐다.

창과 방패의 대결, 데이비드 베컴과 요크의 정면 충돌

지난 1962년 영국으로부터 정치적으로 독립한 바 있는 '카리브해의 소국' 트리니다드 토바고는 막강한 공격력을 앞세운 '축구 종가' 잉글랜드를 상대로 '창과 방패'의 대결을 펼쳤다.

그리고 잉글랜드 1부 리그에서 뛰고 있는 세계적인 스타 플레이어들로 구성된 잉글랜드를 상대로 트리니다드 토바고는 잉글랜드 3부 리그와 4부 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을 주축으로 베스트 11을 구성해 이날 경기에서도 대이변 연출에 나섰다.


▲ 어제의 동지에서 오늘의 적으로 만난 데이비드 베컴과 드와이트 요크 ⓒ FIFA

잉글랜드 대표팀의 주장을 맡고 있는 데이비드 베컴은 경기에 앞서 취재진들과 가진 인터뷰 자리에서 "요크는 모든 수비수들에게 있어서 위협적인 대상임과 동시에 베스트 플레이어 중 한 명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함께 한솥밥을 먹었을때 그의 활약은 정말 대단했다"며 "그는 팀이 챔피언스리그와 FA컵에서 우승을 차지하는데 크게 기여했다"고 말하며 트리니다드 토바고의 주장을 맡고 있는 요크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렇게 요크에 대한 우의를 과시하면서도 데이비드 베컴은 "그와는 수년간 좋은 친구였다. 하지만 실제 경기에서는 최선을 다해서 꼭 팀에 승리를 안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히며 필승의 각오를 다지기도 했다.

결국 어제의 동지였던 데이비드 베컴과 요크는 이날 경기에서는 적으로 만나 물러섬 없는 한판 승부를 벌였다. 두 선수 모두 팀의 주장과 중원을 지휘하는 미드필더의 역할을 각각 맡은 가운데 전반 초반부터 객관적인 전력에서 앞선 잉글랜드는 트리니다드 토바고의 골문을 계속해서 두드렸으나 소득 없이 전반전을 마무리했다.

잉글랜드는 몇 차례 결정적인 슈팅 기회를 맞았으나 '거미손' 히즐롭 골키퍼의 선방으로 인해 무산됐고, 트리니다드 토바고는 수비를 두텁게 한 후 틈틈히 날카로운 역습을 통해 기회를 노렸다.

철벽 수비의 투혼을 발휘한 트리니다드 토바고, 아쉬운 패배

후반전에 들어서서도 잉글랜드의 파상 공세는 계속해서 이어졌다. 잉글랜드 대표팀 에릭손 감독은 후반 13분, 오언을 웨인 루니로, 캐러거를 레넌으로 교체 투입하면서 파격적인 선수 교체를 단행하면서 전술 변화를 꾀했다.


▲ 후반 13분, 웨인 루니와 에런 레넌을 동시에 교체 투입하며 승부수를 띄운
잉글랜드 대표팀 에릭손 감독 ⓒ FIFA

선수 교체 이후 교체 투입된 레넌은 오른쪽 측면 공격을 지원하고 베컴을 중앙 미드필드로 이동시키며 볼 배급의 중책을 맡게 한 에릭손 감독은 2m가 넘는 장신 공격수 크라우치와 21세기 잉글랜드가 낳은 최고의 선수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루니를 투톱으로 내세우며 트리드나드 토바고의 빈틈을 노렸다.

그러나 트리드나드 토바고는 스웨덴과 가진 지난 본선 1차전에서 보여준 끈끈한 철벽 수비를 앞세워 잉글랜드의 파상적인 공격을 효과적으로 막아냈다. 후반 37분까지 0-0의 팽팽한 흐름이 계속해서 이어졌고, 잉글랜드는 점점 다급해지기 시작했다.


▲ 후반 38분과 46분에 연이어 골을 터트리며 잉글랜드의 승리를 견인한 크라우치와 제라드 ⓒ FIFA

그런 가운데 무승부 위기까지 몰린 잉글랜드를 수렁에서 건져낸 것은 베컴과 크라우치였다. 후반 38분, 베컴의 타이밍 넘치는 크로스를 이어받은 크라우치는 2m가 넘는 장신의 위력을 십분 발휘해 수비수 산초를 따돌리고 열릴 것 같지 않던 트리니다드 토바고의 골문을 갈랐다.

기세가 오른 잉글랜드는 후반 인저리 타임인 후반 46분, 페널티 에어리어 외곽에서 제라드가 승부의 쐐기를 박는 추가골을 터트리며 트리니다드 토바고의 추격 의지를 완전히 꺾었다.

여러차례 잉글랜드의 슈팅을 선방해내며 동물적인 감각을 뽐낸 히즐롭 골키퍼였지만 제라드의 강력한 중거리슛을 막아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결국 트리니다드 토바고의 단단한 방패를 강력한 창으로 뚫어내는데 성공한 잉글랜드는 2-0으로 기분좋게 경기를 마무리 짓고 승점 3점을 추가했다.

★2006 독일 월드컵 B조 조별리그 3경기 - 잉글랜드 vs 트리니다드 토바고
(2006년 6월 16일 오전 1시 - 한국시간 기준, 독일 뉘른베르크)

잉글랜드 2 - 0 트리니다드 토바고

후반 38분/(잉글랜드) 크라우치 득점
후반 46분/(잉글랜드) 제라드 득점

★잉글랜드 vs 트리니다드 토바고(B조 조별리그 3경기) 양팀 출전선수명단

- 잉글랜드 출전선수명단 -
GK : 로빈슨
DF : 콜, 테리, 퍼디낸드, 캐러거(후13 레넌)
MF : 조 콜(후29 다우닝), 램퍼드, 제라드, 베컴
FW : 오언(후13 루니), 크라우치

- 트리니다드 토바고 출전선수명단 -
GK : 히즐롭
DF : 존스(후24 글렌), 로런스, 산초, 그레이
MF : 휘틀리, 버철, 요크, 시어볼드, 에드워즈
FW : 스턴 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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