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희찬 기자] 250M를 넘나드는 장타력과 호쾌한 스윙으로 스타성은 인정받았다.
박성현은 21일 2015 한국여자프로골프 시즌 첫번째 메이저대회인 한국여자오픈 골프선수권대회에서 생애 첫 우승을 거머쥐었다.
시즌 초, 골프를 잘 치는 선수들이 계속 잘 쳤다. 전인지가 3승(삼천리투게더오픈·두산매치플레이·S-OIL챔피언스)으로 상금 5억원을 돌파했고, 역시 3승(NH투자증권·E1채리티오픈·롯데칸타타)을 거둔 이정민은 약 4억 9000만원의 상금으로 전인지 뒤를 추격 중이다. 2승(넥센마스터즈·교촌레이디스)을 거둔 고진영은 상금 약 3억 4000만원으로 3위, 이상 '빅3'의 성적이다.
3강 체재를 굳혀가는 KLPGA서 박성현의 활약은 호재다. 특히 그의 공격적인 플레이는 이번 대회를 통해서 수많은 갤러리를 자신의 편으로 끌어들이는데 성공했다. 박성현의 가세로 이제 투어는 또 한번 활기를 띠게 됐다.
하지만 '빅3'는 절대 만만하지 않은 상대다. 이미 지키는 플레이로 3승을 거둔 전인지를 필두로 고진영은 지난해 상위권에서 경쟁한 경험을 통해 경기 운영에 안정감을 찾았다. 이정민 역시 지난 롯데칸타타에서 보았듯 꾸준함과 한방이 있는 선수다. 이 셋 모두 골프를 즐기는 경지에 이르렀다.
따라서 지난 롯데칸타타대회와 이번 한국여자오픈 마지막 라운드 후반부에 나타났듯 지금 박성현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대회 내내 유지할 수 있는 강한 정신력이다. 남은 시즌 동안 '빅3'를 견제하기 위한 필수요소다. 박성현은 이번 대회 마지막 6홀 동안 6타를 까먹었다. 특히 긴장할 경우 스윙 템포가 무너졌다.
다행인 건 이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경험을 쌓았다는 점이다. 만약 2번 연속 이정민에게 역전을 허용하며 무너졌을 경우, 박성현의 마음 속엔 꽤 깊은 상처가 남을 수 있었다.
그래서 잊지 말아야 한다. 박성현이 마지막 홀을 파로 지킨 것도 컸으나, 경쟁자들이 후반에 실수를 범하지 않았다면 우승을 장담할 수 없었다. 운이 함께한 우승이었다.
박성현 본인도 정신적인 부분에 대해 "긴장을 하면 말 수가 적어진다. 이번 대회를 치르면서 느꼈다. 앞으로는 말을 많이 하면서 긴장을 풀어야겠다"고 밝혔었다.
박성현의 골프 철학은 뚜렷하다. 롤모델이 없다는 그는 앞으로도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인 공격적인 플레이를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여기에 정신력만 가미된다면, 시즌 막판 상금랭킹 1위 자리에 박성현의 이름을 새기는 게 불가능하지만은 않아 보인다.
조희찬 기자 etwood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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