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재용 기자] "누구를 위한 전쟁이었나?"
21일 방송된 MBC '일밤-진짜 사나이 시즌2'에서는 '6·25 특별기획'으로 꾸며진 가운데 유해 발굴 감식병이 된 멤버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멤버들은 어딘지 무거운 마음으로 야외 현장에서 발굴 작업에 임했다. 멤버들은 조심스럽게 작업을 시작했고, 8시간에 걸친 사투를 벌였다. 샘킴은 "아무리 봐도 나오지도 않는데 너무 힘들었다"고 말했고, 김영철도 "한 자세로 쪼그리고 앉아 있어서 그런지 정말 힘들다"고 토로했다.
성과도 있었다. 때로는 많은 시간을 할애해도 유해발굴을 못할 수도 있지만, 정겨운은 금속탐지기로 두개골로 추정되는 뼈와 당시 사용된 탄피를 찾아냈다. 이에 정겨운은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탄피를 먼저 발견했고 옆에 백화가 된 유해가 있는데 딱 봐도 두개골처럼 보였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팀장은 "하얗게 백화가 된 두개골 조각이 나왔다"라고 판단했고, 멤버들과 지원병들은 일동 묵념으로 애도를 표했다.
둘째 날에도 발굴은 계속됐다. 임원희, 김영철, 줄리엔 강은 신원이 확인된 유해를 들고 유가족으로 향했고, 정겨운과 슬리피, 샘 오취리는 전날과 같이 발굴 작업에 나섰다. 발굴단은 초반부터 두개골과 고인의 유품을 찾아냈다. 샘 킴은 녹슨 개인소지품을 발견하고는 "그걸 발견했을 때 밑에는 손이었다. 마지막 순간까지 놓지 못한 것 같아 짠했다"고 전했다.
또한 이규한은 매우 낮은 확율을 뚫고 인식표를 발견하는 성과를 올렸다. 이에 이규한은 "온 몸에 소름이 돋았다"면서 "제가 그런 걸 발견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지금까지 찾은 8천여 유해중 신원 확인이 된 것은 105구 밖에 안된다. 1% 정도다"라고 말했다.
신분 확인을 거쳐 65년만에 고인의 품으로 향하는 임원희, 김영철, 줄리엔 강의 마음도 무거웠다. 4시간에 걸쳐 군산으로 향한 임원희는 "또 다시 상처를 주는 것 아닌가 하는 걱정이 됐다"고 조심스러운 마음을 전했고, 유가족과의 만남에서 "늦게 알려드려 죄송합니다"라고 말해 모두를 뭉클하게 만들었다.
이날 '진짜사나이2' 멤버들은 시종일관 무거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당시의 처절했던 상황이 유해와 소품을 통해 고스란히 전해졌기 때문이다. 이규한은 유해발굴을 하고 기쁜 마음보다는 "누구를 위한 전쟁이었나?"라고 나즈막하게 말했다. 호국영령의 숭고한 희생이 안방극장을 뜨겁게 만들었다.
조재용 기자
jaeyong2419@xportsnews.com
[사진= 진짜사나이2 ⓒ MBC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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