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2-02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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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현, 팬들을 매료시킨 '닥공' 골프

기사입력 2015.06.21 16:57 / 기사수정 2015.06.21 22:27

조희찬 기자


[엑스포츠뉴스=인천, 조희찬 기자] 골프는 스코어를 지키는 것이 목표인 스포츠다. 100점 기준은 '파(Par)'다. 여자 골프는 그런 성향이 더 강하다. 하지만 우승컵은 그 틀을 깬 박성현(22,넵스)에게 돌아갔다.

박성현은 21일 인천 베어즈베스트청라(파72·6635야드)에서 열린 2015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 시즌 첫번째 메이저대회 기아자동차 제29회 한국여자오픈 골프선수권대회(총상금 7억원·우승상금 2억원)에서 생애 첫 우승을 거머쥐었다.

현재 여자 골프계의 가장 큰 딜레마는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승부를 쉽게 만들어내지 못한다는 것이었다. 대부분의 선수는 같은 지점에 똑같이 공을 떨궈 유사한 방법으로 홀을 공략한다. 

투어 선수들의 드라이버 비거리가 230~260야드 사이에 형성되는 게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다. 장타자로 분류되는 이정민 등이 약 260야드의 비거리를 기록하는데, 이들마저도 중요한 상황에선 안전하게 우드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장하나와 김세영이 지난해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쳐 큰 인기를 끌었지만, 미국으로 떠났다.

때문에 박성현의 우승은 더욱 돋보였다. 박성현은 이 대회 3라운드 전반 동안 약 30%대의 페어웨이 적중률을 보였으나 계속해서 드라이버 티샷을 고수했다. 그는 "어차피 우드를 친다고 해서 더 정확한 것도 아니다. 그러므로 드라이버를 치는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박성현은 4라운드 역시 자신의 스타일을 밀고 나갔다. 티샷이 페어웨이 벙커에 빠져도 곧바로 그린을 노리고 클럽 선택을 했다.

하이라이트는 11(파4)번홀. 337M에 달하는 이 홀에는 약 220M 거리에 벙커가 위치하고 있다. 대부분의 선수가 벙커 앞에 공을 떨구고 세컨드샷을 공략하지만, 박성현은 과감하게 드라이버를 잡으며 벙커를 넘겨버렸다. 그리고 버디.

물론 과감한 공략만큼 위험 요소도 존재한다. 보기-트리플 보기를 범한 13(파4), 14(파5)번홀처럼 샷이 밀린다면 순식간에 타수를 잃을 수 있다.

하지만 잘 지켜냈고, 그의 플레이는 전장이 긴 이번 대회에서 돋보였다. 생애 첫 우승을 내셔널타이틀로 장식한 박성현은 향후 4년간 투어 풀시드권과 함께 상금 2억원을 획득하며 3억 1365만 1915원으로 상금랭킹 4위까지 올라섰다. 그러나 더 값졌던 건 그의 플레이에 매료돼 생긴 수많은 팬이었다.

조희찬 기자 etwoods@xportsnews.com 

[사진 ⓒ 인천, 권혁재 기자]
 

조희찬 기자 etwood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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