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5 0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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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모지 개척한 '프로듀사', 앞날 엿본 '절반의 성공'

기사입력 2015.06.21 13:54 / 기사수정 2015.06.21 14:21

한인구 기자


[엑스포츠뉴스=한인구 기자] '프로듀사'가 자체최고기록 시청률로 종영했다. 불모지와 다름없던 KBS 금토드라마 영역을 개척했다. '상반기 최고의 기대작'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아쉬운 부분도 남겼다.

20일 종영한 '프로듀사'는 17.7%(닐스코리아, 전국 기준)으로 막을 내렸다. '프로듀사'는 차태현 공효진 김수현 아이유가 주연으로 나선 작품이다. 실력과 인지도가 갖춰진 배우들이 모였다. 프로그램 제작에 보수적이라는 평가를 받은 KBS의 드라마 예능국이 협업해 만든 작품이다.

KBS 주말드라마 황금기를 연 '넝쿨째 굴러온 당신'과 지난해 시상식을 휩쓴 SBS '별에서 온 그대'를 쓴 박지은 작가, '개그콘서트' '해피선데이'를 연출한 서수민 PD가 참여했다. 여기에 '잘 나가는' 배우들까지 모였다.

'프로듀사' 첫 방송은 높은 기대 만큼이나 실망하는 반응도 많았다. KBS 신입 PD인 백승찬(김수현 분)와 제작진의 인터뷰 형식의 전개가 낯설고 자연스럽지 않다는 평가와 신디 역으로 등장한 아이유의 연기력이 아쉽다는 반응이었다.

10.1% 시청률로 시작한 '프로듀사'의 반전은 라준모(차태현) 탁예진(공효진) 신디(아이유) 백승찬의 '사각관계'가 깊어지면서 반전에 성공했다. 5월 30일 방송분에서 처음으로 13% 시청률을 넘긴 뒤 마지막회에서는 자체최고기록을 갈아치웠다. 

KBS의 금요일 밤은 주요 시청자층을 노리는 시간대는 아니었다. '하이스쿨 러브온' '스파이'가 등장하기 전 KBS는 이 시간에 '드라마 스페셜'을 1997년부터 선보였다. 단막극을 중심으로 신예 작가와 PD가 역량을 펼칠 기회를 마련한 것. 짧은 드라마를 통해 KBS 드라마의 미래를 내다보는 시간으로 활용했다. 

'프로듀사'는 이 가능성을 '확실한 미래'로 만든 계기를 마련했다. tvN에서 시작된 금토드라마 열풍을 지상파 방송국 중에 가장 먼저 이식한 결과였다. 지상파 시청률이 하락세를 보이던 상황에서 '프로듀사'를 통해 향후 금토드라마의 기틀을 닦은 것이다.

그러나 '프로듀사'는 'KBS 예능국 허당들의 순도 100% 리얼한 모습'을 그리겠다던 제작 의도는 제대로 표현하지 못했다. 드라마 초반에서는 방송국에서 일하는 다양한 직군이 소개됐지만, 이들의 삶을 표현하기보단 주인공의 러브라인 '연결고리' 역할을 하는 것에 그쳤다.

방송국에서 고군분투하는 백승찬의 모습도 연애전선이 뚜렷해지면서 빛을 잃었다. 어수룩한 백승찬의 성장을 원인으로 꼽일 수 있지만, 그가 라준모 탁예진가 허울없이 지낼수록 방송국 현실과는 점차 거리감이 생길 수밖에 없었다.

백승찬은 마지막회에서 지난봄을 상기하면서 한 뼘 더 성장한 자신의 모습에 대해 독백했다. 주인공의 사각관계가 드라마의 재미를 더한 것은 분명하지만, '방송국'을 배경으로 한 드라마였던 만큼 그 속에서 벌어지는 일을 그릴 시간이 없었다는 것은 아쉬웠다.

차태현 공효진 김수현 아이유의 캐릭터가 부각된 것에 비해 줄거리의 얼개가 헐거웠던 것도 옥의 티였다. 수많은 인물과 카메오의 등장에도 이들을 잘 활용하지 못하고, 보여주는 정도에서 끝맺음한 것. 각 회차당 여러 인물의 다양한 감정을 버무렸다면 더 좋은 작품으로 거듭났을 듯하다.

'프로듀사'는 '절반의 성공'으로 아쉬움 속에서도 KBS 금토드라마의 앞으로의 밝은 모습을 엿볼 수 있게 했다. '프로듀사' 후속으로 파일럿 예능프로그램이 대기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이 '프로듀사'의 뒤를 잘 받쳐줄지 관심이 모아진다.



한인구 기자 in999@xportsnews.com

[사진 = 김수현 차태현 공효진 아이유 ⓒ KBS 2TV]

한인구 기자 in999@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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